접시와 꽃, 촛불, 책과 물고기 등이 그려진 실내 정경과 주변 풍경이 그려진 작품들로 ‘하모니’를 연출하는 성순희 작가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생의 화음’이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에서 9월 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성순희의 회화는 일상 소재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묘사되면서 장소를 초월하는 ‘우주성’과 세월을 넘나드는 ‘역사성’을 느끼게 해주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 깊고도 은은한 질감, 거친 듯 부드러운 터치로 감상자의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내 작품은 하나의 생활이고 또한 생활 속의 내 모습이에요. 여기서 어떤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느냐죠. 작품 제목이 ‘생의 화합’인데 이는 서로 함께 어울리는 하모니와 같아요. 같이 느끼고 그림을 통해 편안함과 쉴 수 있는 휴식을 주고 싶어요.”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성순희의 그림은 편안한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작품 속 사물은 실제 사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꽃이며 과일이며 접시 등 그녀가 만들어낸 상상의 모습이다. 오히려 이를 통해 관람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30년 넘게 서울예고 미술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도 15회 개인전과 수많은 기획전에서 보여준 성순희의 작가의식과 역량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생의 화음’이라는 주제처럼 서로 섞이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작가는 바란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