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와 도전으로 새로움을 만들어나가는 박대조 작가의 개인전 ‘회귀의 눈’이 박영덕 화랑에서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린다. 박대조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과는 다른 시리즈와 기법으로 작업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재료 자체가 확 바뀌어 그동안 보여줬던 돌이 아닌 비단에 새긴 작품들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업은 조각과 사진, 회화를 모두 결합한 것으로 먼저 사진을 찍고 나서 감광필름을 돌에 붙여 빛을 투과시킨다. 빛이 통과된 후 구멍이 뚫린 부분을 흙으로 쏘는 기법을 통해 돌의 표면을 쪼아낸다. 그리고 필름을 떼어낸 뒤 그 위에 다시 먹과 아크릴로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색다른 느낌의 인물 작업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추가로 백라이트를 비추는 방식 등 다양한 연출로 마무리한다. 언제나 준비된 작가로 일탈을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는 “한편으론 작품의 질을 떠나 작품 자체가 오래도록 남는다면 그것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비단 천에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으로 작업 방식을 바꿨는데 사진을 그래픽으로 전환한 후 이를 천 위에서 오일 펜을 이용해 그린다. 그리고 이를 배접한 후 LED 조명을 작품의 배면에 설치하고 적·녹·청을 혼합해 원하는 색을 만드는 가색 방식인 RGB 장치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색상이 2, 30초마다 변화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독특한 재료와 함께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담는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자연과 합일된 형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묘한 신비로움의 서정적 효과라 할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