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290호 최영태⁄ 2012.09.06 17:15:26
안철수 교수 측이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뇌물과 여자 문제를 근거로 안 교수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른바 ‘구태 정치’에 대한 대대적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는 그간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후보와 당 중진들이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박근혜), “10월 유신은 수출 100억불 달성을 위한 것”(홍사덕 전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박근혜 캠프가 사찰-탄압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준길 공보위원은 “친구 사이의 전화”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안 교수 측의 주장대로 박근혜 캠프 사람이 안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그 근거로 출처가 모호한 ‘여자-뇌물 관련’을 언급했다면, 이는 바로 민간인사찰, 탄압정치 등을 떠올리게 하면서 박근혜 후보 측에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군부독재 시대 인물들의 환관정치' 논란 일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후보가 문제가 아니라 박 후보를 둘러싼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문제” “유신 시대, 군부독재 시절의 인물들이 박 후보에게 장막을 쌓고 있다”는 이른바 '환관 정치' 논란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박정희 시대의 ‘탄압-구태 정치’를 떠올리게 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실관계가 밝혀지면서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겠지만, 일단 현 시점에서는 안 교수 측이 △여자-뇌물 문제에 대한 사실무근을 자신하면서 불출마 압력을 폭로했고 △새누리당 측은 사실 확인에 부산하다는 점 등을 본다면, 이번 폭로를 계기로 또 한 차례 ‘박근혜와 유신시대 정치’에 대한 대대적인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