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호 최영태⁄ 2012.09.13 16:30:19
10월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이 많은 달이다.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역사관과 관련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신 체제가 1972년 10월에 시작돼 ‘10월유신’이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10월유신 40주년을 맞는 해다. 따라서 야권에선 대선을 목전에 앞두고 ‘10월유신 40주년’을 맞아 박 후보의 역사관 등을 묻는 대대적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박 후보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5.16쿠데타, 10월유신, 인혁당 사법살인 등에 대해 모두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역사의 판결이 남아 있다”는 등으로 언급함에 따라, ‘10월유신 40주년 논쟁’에 일찍 불이 당겨진 꼴이 됐다. 인혁당사건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사과 등이 새누리당 안팎에서 언급되는 가운데,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어떤 전향적인 자세로 이 사태를 넘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파고를 박 후보가 제대로 넘지 못할 경우 ‘유신시대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40대 이상은 물론이고, 유신시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대중가요에 대한 판금, 민간인사찰)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젊은층으로부터도 박 후보가 비토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17일 비상계엄으로 의회 정지시키고, 27일 비상국무회의에서 유신헌법 전격 통과시켜 10월유신이 40년 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0월 17일 비상계엄령으로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10월 27일 비상국무회의에서 유신헌법 안을 의결하며, 11월 21일 국민투표에 붙여 확정시켰기 때문에, 10월유신 40주년과 관련된 날들이 앞으로 속속 돌아오게 돼 있다. 여기에다가 ‘일본군 출신이 독립군 장교를 죽였다’고 인구에 회자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폭압 통치 중 가장 상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에 대한 법의학적 감정이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닥쳐오는 가을 파고를 박 후보가 어떤 ‘전향적인 발언’을 통해 넘어갈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