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부산은 일상의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이환권(1974~)의 개인전 ‘일상의 장면들(Scenes from the Ordinary Days)’을 9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연다. 이환권은 90년대 후반부터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길게 늘이거나 납작하게 누르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영상의 화면 속으로 자신이 직접 들어가 보리라는 유년의 열망을 표현해 내기 위해 대학시절부터 컴퓨터 매체를 활용해 대상을 기록해 디지털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2006년 하반기부터 3차원 스캐너와 CNC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욱 자유로운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조각 작품들을 다양하게 작업해왔다. 이러한 그만의 왜곡 조각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고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도 하며 관람자가 마치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한다. 그의 조각은 사람들의 기억과 인식의 충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는 “평범한 것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평범하게 보일 뿐이다.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이 특별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평범함은 특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은 그간의 작업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비 시리즈’와 함께 신작 ‘공공 시리즈’ 네 점을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환권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상당하다. ‘무비 시리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재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번 전시는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을 찾는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흥미로운 전시가 될 전망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