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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꿈꾸는 자의 행복한 정원지기

“누구나 마음 속에 꿈꾸는 정원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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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4-295호 왕진오⁄ 2012.10.04 10:57:06

스토리가 있는 정물 그림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따듯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서양화가 김은기(40)의 파스텔 톤 그림에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과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가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대상들이다. 또한 그가 만들어 놓은 정원은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며 희망의 메시지가 세상에 전파되기를 희망한다. 화면에 나타나는 주인공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인물들로 행복했던 감정을 현 시점으로 다시금 불러온 것이라 한다. 꿈꾸는 자에게는 세상의 모든 대상이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각박한 삶의 여정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무지갯빛 파스텔 톤의 따스함은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들을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하나의 전환점을 제공한다.

김은기의 작품에는 일상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 형형색색의 색채가 가득한 화면에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꿈꾸듯 그린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속 생각들” 작가는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자기만의 비밀 정원이 있을 것이다. 그곳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 이루고 싶은 소망들,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생각들, 신념처럼 붙들고 있는 나의 좌우명들, 그런 것들이 모아져 있는 은밀한 공간일 것”이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내 유년의 추억들을 담고, 꿈꾸는 내일을 그리며, 내 주변의 따뜻한 모습들을 담아내 나만의 행복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어린 시절 가졌던 희망의 대상이 오늘에 발현된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 스스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은 그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현재의 세상이 이상적으로 살만한 세상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일상의 대상이 소소한 느낌으로 그려진다.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소중한 것이면서 잊어버린 것들이다. 하지만 작품은 일상을 포착하고 그 일상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창문 너머, 벽 위에, 책 속에 그리고 쿠션 위에 꿈과 희망의 서사를 숨기듯 새겨 놓는다. 그저 본래부터 그곳에 수놓아진 무늬들과도 같이 일상의 소품들 속에서 그렇게 일상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비상하는 소중한 마음 속 소망들이 바로 그 일상을 무대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큰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철학과 종교적인 내용들이 차분하게 녹아있는 것이다.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소중한 마음 속 소망들이 편안하게 녹아져 있는 것이다. 일상의 가치를 가장 높이 올려놓으면서도 일상의 단순함에 덮이지 않게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면서 미래에 대한 긍정의 마음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화면 속 따사로운 시선과 열정을 통해 각박한 현재의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그리움을 동화 속 이야기처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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