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없는 미술관’ 미술품 가운데는 사라지거나 도난당한 작품들이 많고, 심지어 새로운 작품을 위한 도구로 쓰인 것들도 있다. 이 책은 사라진 작품, 변형된 작품, 훼손된 작품, 숨겨진 작품, 도난당한 작품 등 총 다섯 개의 컬렉션으로 나눠 현실의 미술관에서 보지 못할 사라진 걸작 40점을 감상하게 한다. 미술 작품은 저마다 역사와 사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은 작품도 있다. 그림, 조각, 보석 등의 미술품은 우리 인간들의 역사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숨 쉬고 있다. ‘세상에는 없는 미술관’은 그러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하나의 예술 자산을 보존하고 물려주는 것이 결코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림, 조각, 보석들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과 역사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미술서에 담긴 일반적인 해석이 아니라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을 덧붙임으로써 독자가 진짜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셀린 들라보 지음, 김성희 엮음, 시그마북스 펴냄, 2만5000원, 192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