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 목가구, 목공예품에 담긴 삶의 지혜와 미학적 면모에 주목하고자 가나아트센터에서 ‘어느 소장가의 특별한 이야기, 일상의 매혹’전시가 10월 3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약 200여점의 목가구, 목공예품은 어느 한 개인 소장가의 문화적 열정과 신념으로 모아진 컬렉션이다. 우리의 옛 목가구는 마치 나무가 그대로 서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치장과 장식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다. 그 대신 나무가 지닌 고유의 색감과 결과 재질 등을 필요한 가구의 형태와 용도에 맞추어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수백 년의 생명력을 머금고 있는 나무 그대로를 일상의 공간 안으로 들여 놓는다. 전시에는 사랑방, 안방, 부엌, 제례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능의 목가구들을 구분하고 있으며 그 외양은 단순하지만 그 안은 나무의 수축팽창을 고려한 다양한 결구 방식과 짜맞춤 기술, 독특한 면분할로 결합된 매우 정교한 짜임을 지닌 목가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조선후기 목조각들이 함께 선보인다. 이러한 조선시대 목가구, 목공예품들은 일상에 스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뛰어난 절제미와 균형, 비례미를 자랑하며 우리 조상들의 문화적 깊이와 세련된 미감을 잘 보여주는 시대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1세기인 지금에도 여전히 옛 목가구, 목공예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게 되는 우리 고유의 미적 가치를 다시금 재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