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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재미있는 드라이버 이야기

‘큰 개’를 먹자 (Let the big dog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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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9호 김맹녕⁄ 2012.11.05 11:05:09

술 중에 스크류 드라이버(screwdriver)라는 칵테일이 있다. 보드카와 오렌지 주수를 섞어 만든 칵테일로서 중동에 근무하던 미국인이 작업용 도구인 드라이버를 칵테일 섞는데 사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성들을 취하게 만들 때 플레이보이들이 여성에게 권하는 칵테일이다. 드라이버(driver)는 일반 영어에서 나사를 둘리는 도구이다. 택시 드라이버, 버스 드라이버라고 할 때는 운전수가 된다. 그러나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1번 우드(wood)’로 클럽 세트 중 파워를 낼 수 있는 클럽으로 대부분 파 4홀 이상에서 제1타를 칠 때 공을 최대한 멀리 보내기 위해 사용된다. 골프백 안에서 가장 길고 헤드가 커 ‘빅 스틱(big stick)’이라 하며 별칭으로는 큰 개라는 ‘빅덕(big dog)’ 라고 한다. 초기에는 드라이버의 재질이 감나무 같은 목재였는데 과학의 발달로 티타늄 소재인 메탈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관습상 우드(wood)라고 칭한다.

골퍼들이라면 드라이버를 정확하고 멀리 치고 싶은 게 꿈이다. 야구선수나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우 드라이버는 어마어마한 장타를 치는데 비해 숏게임이 저조하여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드라이버 샷만 싱글인 골퍼를 한국에서는 ‘드라싱’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니옵(NIOP)이라고 한다. 지성은 없고 힘만 있다(No Intelligence Only Power) 고해서 만든 슬랭이다 드라이버 헤드에 네이밍을 해 영업 수단으로 쓰는 회사도 많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일제 카타나의 드라이버는 ‘스워드(sword)’로서 장검을 의미한다. 코브라 드라이버는 ‘롱톰’은 155mm곡사포를, 핑은 2013년 신작품을 골프의 해답이라 하여 w를 뺀 ‘앤서(anser)’로 했다. 브리지스톤은 신제품 ‘파이즈(phyz)’ 드라이버를 출시해 선전광고를 하고 있다. 영업마케팅상 드라이버의 차별화를 위해 골프클럽 제조사들은 골퍼들의 오감(시각,촉각,스윙감,타구감,촉감)까지를 고려해서 “휴먼하모나이즈”디자인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판된 책 제목이 ‘큰 개를 먹도록 하라(Let the big dog eat)’이다. 이 골프용어의 어원은 1996년 상영된 영화 틴컵에서 케빈 코스너가 프로골퍼의 역할 시 Time to let the big dog eat이라고 사용한데서 나온다. 이 뜻은 드라이버를 백에서 꺼내 들면서 ‘자 장타를 날려 보낼 시간’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슬랭이지만 미국 골퍼들이 즐겨 쓰니 우리도 그대로 따라서 사용할 수밖에는 없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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