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해나가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애초의 계획과 달리 전혀 엉뚱한 지점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고 계획에 없던 일에 우연히 끼어들기도 하고 예상과 전혀 다르게 펼쳐진 상황에 당황하기 일쑤다.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 주식투자도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의 장밋빛 계획과는 달리 전혀 예상치 않았던 돌발상황이 벌어지며 암울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나아갈 길이 훤히 보여서 주식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칭기즈칸이 포로로 잡혔을 때 목에 칼을 쓴 채라도 탈출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한 조앤 롤링이 여러 출판사에서 해리포터의 출판을 거절당했을 때 그대로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절망하며 산 속으로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엄청난 절망과 위기 속에서 그들이 행한 일을 떠올려 볼 일이다. 그들은 범인인 우리와 다른 특출난 인물이기에 성공했다고 지레 짐작하지 말자. 그들의 당시 모습은 그저 초라한 루저였을 뿐이다. 여기 실패만 거듭한 한 사내가 있다. 나이 50을 헤아리는 그의 인생은 실패와 좌절 그 자체였다.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출생, 변변한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공부, 23세 사업 실패, 24세 주의회 의원 선거 낙선, 25세 다시 시작한 사업 파산, 29세 주의회 대변인 출마 후 실패, 32세 정부통령 선거 실패, 35세 연방 하원의원 낙선, 40세 연방 하원의원 재선 낙선, 46세 상원의원 선거 낙선, 48세 부통령 지명전 실패, 50세 상원의원 다시 낙선. 이쯤되면 사실 정치인으로서 그의 경력은 별 볼일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도전하여 마침내 51세에 제1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그는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위대한 인물들은 단번에 위대한 성공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무수한 실패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범인과 다른 것은 거듭된 실패에 절망하여 위축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도전의 길 위에 섰다는 점이다. 링컨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선거에서 낙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단골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맛있는 요리를 주문해 실컷 먹은 뒤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말끔하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발랐다. 이제 아무도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지금 막 다시 시작한 참이니까.” 대단한 자존감이고 긍정의 힘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무한한 긍정이 우리를 성공투자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기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이전의 도전을 실패로 이끈 그 방법이나 작전을 다시 사용하면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정신병 증세는 없다.” 아인시타인이 한 말이다. 아인시타인의 이 실패 극복 처방을 마음에 새기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는 우리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보낸다. - 박정렬 유진투자증권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