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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홍, 사진으로 담아낸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아리랑’으로 풀어내

사진 속에 담긴 인물들을 통해 애환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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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1호 왕진오⁄ 2012.11.21 18:11:32

도발적인 누드화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작가 안창홍(59)이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꾸준히 해나갈 작업인 '아리랑' 주제의 작업을 11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강남구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에 펼쳐보인다. "민족의 애환과 민족의 희로애락이 가장 잘 녹아 있는 그리고 한국 사람의 정서와 흥 그리고 슬픈 한이 잘 녹아 있는 곡으로 알고 있다. 작품 제목도 아리랑으로 하는 것은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 달라" 전시장에 만난 안창홍이 이번 작품에 대해 운을 띠며 던진 말이다. "4-50년 전 사진들을 그린 작품들입니다", "그림도 있고, 사진위에 그린 것도 있고……." 이 작품들은 7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해온 작업들이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표한 작품 중에 몇 가지 시리즈가 있는데 대부분이 현실 비판적인 그림을 선보여서, 자칫 놀랄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전했다.

전시장에 걸린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눈을 감고 있다. 사뭇 오래된 사진이어서, 특정인을 부각시키고 싶지 않아서라는 상상은 금물이다. "우리 주변 보통 사람들의 인물입니다. 역사라는 것을 보면 우리가 배운 교과서의 영웅들은 권력의 야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그 역사를 배우게 되죠. 역사의 주체가 보통사람이면서 역사 속에서 제외되는 이 땅에 생존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역사의 부재속, 반어법적으로 눈을 감겼다는 설명이다. 관객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림 속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통해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우리가 과거에 대해서 간과한 것은 없는지 그런 문제들을 제기하기 위해서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술계의 이단아로 불리어지는 안창홍은 정형화된 회화의 주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업을 이어가며 그만의 고귀한 야성과 천재성을 잃지 않는 우리 시대의 초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과 실재를 기반으로 인간 내면 깊숙이 숨겨진 본능이나 욕망에 관한 부정적인 측면들을 거리낌 없이 표출한 그는 자연 속에 녹아 있는 풍경 작업을 그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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