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성과는 유네스코가 여타의 국가에 권장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이다. 무형문화유산 보존 및 관리는 1962년 시행된 '문화재 보호법'의 역할이 컸다. 올해는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에 한국의 무형문화재 중 전승공예분야의 50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미래의 역사가 기록할 우리시대의 전통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보고 내다보고자 '오래된 미래'전이 오는 12월 2일까지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 전승공예-<오래된 미래>전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고 1964년 최초로 종목별 기능보유자가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전승공예분야의 역사를 총 정리하는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64넌 최초로 지정된 이래 10년 맘인 1973년 문화재청의 전신 문화재관리국이 처음으로 제 1회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예작품전시회(1973년 10월 30일-11월 20일, 경복궁인정전)를 개최한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통공예의 역사와 변모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 전시에는 지난 50년간 무형문화재-전통 공예분야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활동하다 작고한 작가 53명, 명예보유자 14명, 보유자 64명, 전수교육조교 49명 등 총 180명이 참여하는 전승공예전시 사상 최대 규모 전시이다.
지난 50년과 다가올 500년을 향한 전통공예의 미래를 상상하는 전시 전통을 바탕에 둔 새로운 환경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모색과 더불어 삶과 유리된 전승공예가 아닌 일상속의 전승공예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를 통해 지난 50년간 우리의 무형문화재 보존·관리의 공과를 살펴봄으로서 향후 바람직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보존·관리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기간 중 인간문화재들의 시연행사가 매일 6회씩 종목별로 개최되는 데 이를 통해 전통공예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과 학생들의 참여가 가능하다. 또 일부종목은 공예를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과 함께 함으로서 전통공예와 현대라는 시대와의 접목을 통해 미래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어떻게 살아 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묻고 답을 해야 한다. 한국의 전통과 전통공예도 예외는 아니다. 세상은 변화하여 전통공예의 지속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첫째, ‘손맛’이라는 가치와 ‘제품’, ‘상품’이 아닌 ‘물건’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품’에 식상한 사람들이 늘면서 다시 ‘손맛’을 그리워하고 ‘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전통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둘째, 대부분의 전통공예의 재료는 자연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환경, 재생이란 시대적 화두와도 맥을 같이한다. 셋째, 증년이상의 세대에게는 고루하고 진부한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전통공예지만 우리사회의 중심인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이자 경험이며 신선함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새로운 세대에 달려있듯 그들을 통해 전통공예는 ‘새로운 공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근간의 상황은 지금까지의 소외와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는 ‘손 맛’ 가득한 ‘친 환경적’인 ‘새로운 전통공예’에게는 절호의 재생기회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