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회화작품을 통해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인 ‘내정간섭’이 팔레 드 서울에서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작품 속에는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유명인물들, 세종대왕,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등을 비롯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최근의 대선주자들까지 등장한다. 정치인들의 어깨 위에는 낸시 랭이 언제나 함께 하는 고양이 인형 ‘코코 샤넬’이 걸쳐져 있다. 그 중 한 작품에는 그들과 나란히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낸시랭 자신이 등장한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혹은 대중을 향해 몸짓을 보내는 정치인들은 흡사 연예인과 같다. 낸시랭은 “이전에는 가장 주목 받는 영역이 연예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치계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언제나 분신처럼 걸치고 다니는 고양이 인형을 정치인의 어깨에 걸쳐놓으면서 정치인 역시 연예인인지 정치인지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정치에서 발견되는 대중적 성격에 대해 풍자하면서 정치적인 권력에 대한 일반적 가치를 뒤섞어놓는다. 회화작품들과 함께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설치작품과 함께 최근의 정치적 언급인 ‘앙’퍼포먼스 영상 등을 상영한다. 낸시랭은 미국의 시민권자로 국내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내정간섭’이라는 제목으로 풍자한다. 그녀가 정치에 대해 가볍게 농담처럼 그려낸 작품들은 다양한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