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 펼쳐진 세상을 붓으로 담아내는 류주현 개인전 ‘Bird's eye View(버즈 아이 뷰)’전이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에서 1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류주현은 사라져 가고 있는 동네 속 높은 곳에 올라가 새의 관점이라는 조감법으로 일상적 풍경화를 그리는 작가다. 그의 작업 Bird's eye View 속에서의 세상은 마치 방금 새로 짓고 색칠한 화려하고 모던한 사물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그가 바라본 실제 대상은 재개발이 난무하여 소멸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며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무심한 공간이다. 작가는 자신이 내려다보았던 빛바랜 공간들을 재조합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입힘으로써 대상에 내제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다소 허구적이지만 그녀가 느꼈던 희망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에게 행복한 감성이 전이되길 원한다. 류주현은 작가노트를 통해 “새의 관점(Bird's eye View)은 조감(鳥瞰)으로 즉,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상태의 그림이나 지도를 말한다. 새의 시점을 빌려 내려다보았던 풍요롭고 알찬 삶 그리고 행복한 감성을 보는 이에게 전화하는 그림을 담아내고자 오늘도 붓을 든다”고 전했다. 유난히 차가운 올 겨울, 따뜻한 세상을 보면서 잠시 빠른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류주현이 담아내는 ‘Bird's eye View'라는 우리들의 동네, 혹은 자신이 지나치고 살아왔을지도 모르는 풍요롭고 알찬 삶의 소리를 감상해보는 여유 있는 시간이 된다. 이번 전시는 류주현의 첫 개인전으로 그녀가 바라보았던 조감도 연작의 회화 평면작업 10여 점이 선보인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