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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노믹스’ 동반자 골고루 포진

장충초교·서강대 출신 ‘눈길’…한화·삼성 등 곳곳에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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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6호 도기천⁄ 2012.12.24 15:49:51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 시대를 연 박근혜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재계 인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향후 5년 간 대한민국을 이끌 ‘근혜노믹스’(박근혜식 경제정책)의 동반자이자 원천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의 재계 인맥은 크게 ‘학연’과 ‘박정희가(家) 인연’ 등 두 갈래로 분류된다. 박 당선인은 장충초등학교, 성심여중고,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졸업했다. 특히 장충초·서강대를 중심으로 인맥이 넓은 편이며 한화그룹·삼성그룹 등에 골고루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 장충초교 동문 재계 인사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현대중공업 고문 정몽준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회장은 ‘대통령의 딸’이었던 박 당선인과는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는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연’·‘박정희가(家)’…인맥라인 두 축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박 당선인의 초등학교, 서강대 후배이기도 하다. 18대 의원을 지내고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박으로 분류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번 대선 때 새누리당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박 당선인을 보좌했다. 성심여고는 박 당선인 재학시절 한 학년이 두 반뿐이었고, 한 반 정원이 3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였지만 고위 공직자와 상류층 자제가 많아 유명 동문들이 적잖다. 대표적 인물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다. 성심여고 동문들은 이번 대선에서 ‘성심사랑’이라는 지지모임을 결성해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 8회 졸업생인 박 당선인도 지난 5월 성심여고 총동창회에 참석해 화답했다. 수적으로 가장 넓은 인맥 라인은 서강대 동문그룹이다. CEO급 인사들로는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이 눈에 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대표인 김영태 SK(주) 사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이 박 당선인과 서강대 동문들이다. 또 김철규 전 SK텔링크 사장은 박 당선인의 서강대 전자공학과의 1년 후배다. 범LG그룹에서는 오규식 LG패션 사장과 김영기 LG CSR팀 부사장 등이 서강대 인맥으로 알려졌다. 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은 박 당선인과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지만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인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도 서강대 출신이지만 박 당선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박정희가(家) 인연’으로 맺어진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을 이끈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박정희가의 인연은 각별하다. 박 명예회장은 196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라는 지시를 받고 포항제철(현 포스코) 사장에 취임, ‘제철보국(製鐵報國?)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73년 6월 종합제철 일관공정을 완공시켰다. 포스코 역사 40년 중 26년을 CEO로 일한 그는 1992년 명예회장이 되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연간 2100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세계 3위 철강사에 올려놓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였던 그는 박 전 대통령 사후 당선인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포스코·한화 ‘각별한 인연’ 박 당선인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 역시 박 명예회장의 도움을 받아 삼양산업(EG그룹 전신) 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재계에 입문했다. 선거 때마다 ‘박근혜 테마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EG의 지난해 매출액은 846억원에 달한다. 박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명예회장이) 여러가지 인연을 생각해 도와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도 박정희가와 연이 닿아 있다. 허 부사장의 장모는 고 육영수 여사와 자매인 육인순씨의 딸 홍지자씨다. 또 박영우 대유에이텍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첫째 부인인 김호남씨와 사이에 낳은 박재옥씨 사위다. 삼성그룹에서는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측근으로 꼽힌다. 현 전 회장은 전형적인 ‘삼성맨’으로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 삼성종합건설 사장을 거쳐 2010년까지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인데다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당선인을 지원했으며,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을 맡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기업 성주그룹의 오너인 김성주 회장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공을 세웠다. 김 회장은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박 당선인이 수차례 만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셋째 딸이어서 향후 대성 쪽과 박 당선인과의 인연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선인과)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모두 박 당선자의 인맥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지만, 박 당선자가 평소 의리와 인연을 중시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이 음으로 양으로 박근혜 정부와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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