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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 재벌사]두산그룹 편 3화

거침없는 인수합병, 천당과 지옥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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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7-308호( 박현준⁄ 2013.01.02 13:48:43

2009년 2월 ‘그린경월’, ‘산’, 전통주 ‘국향’, 와인 ‘마주앙’ 등을 생산하는 주류사업부문을 5030억 원에 롯데칠성에 매각했다. 두산주류 모체는 1931년 강릉지역 거부인 최준집(崔準集)이 자본금 20만 원에 7만8000원을 불입해서 설립한 강릉합동주조이다. 두산 측에 의하면 동사는 1926년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되는 바, 1931년에 자본을 증자해서 주식회사로 재발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준집은 1893년에 출생해서 1926년에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졸업과 동시에 강릉에서 자동차 운수업체인 동해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강릉지방을 기반으로 토건업, 어업, 양조업, 신문업에도 적극 진출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방기업인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그는 일제하에서 강원도의회 의원, 중추원 참의, 임전보국단 이사, 총력연맹 이사, 대화동맹심의원 등의 공직을 맡기도 했다. 경월소주는 1971년에는 동해합동주조, 1973년 경월주조, 1991년 경월(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93년 11월에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그린경월’ 소주의 매출신장에 따라 1994년에는 ‘진로’에 이어 국내 소주업계 2위로 부상했다. 1995년 중국 옌볜(延邊)에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1998년 9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주)두산주류BG(Business Group)로 되었던 것이다. 소주업계 2위 경월 등 주류사업 청산 두산주류BG 전신의 또 다른 축은 두산백화(주)이다. 1945년 조선양조로 설립되어 1951년 대한양조, 1967년 백화양조 등으로 변경했다. 1972년 백화인삼주의 시판·수출을 개시하고 1973년 기업을 공개했다. 1975년 ‘죠지 드레이크’로 국산 위스키의 역사를 열었으며 1982년 위스키 전문회사인 베리나인을 설립하면서 출자했고 1985년 12월에는 백화산업을 흡수·통합했다. 1990년 상호를 백화(주), 1995년 12월 두산백화로 각각 변경했다가 1998년 9월 두산주류BG에 편입됐던 것이다.

2009년 9월에는 삼화왕관을 DIP홀딩스에 매각했다. 삼화왕관은 국내 병뚜껑 생산독점업체로 1965년 5월 삼화왕관공업사로 설립되어 1966년 1월 6일에 삼화왕관(주)으로 법인 전환했다. 1970년 미국 코카콜라의 병마개 규격 및 위생시험에 합격했고, 1972년 납세 병마개 제조업자로 지정됐다. 1973년 일본 동양제관과 기술제휴를 했으며, 1976년 5월에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4년 두산그룹에 편입된 이후 1998년에는 두산포장에서 화이트캡(White cap)사업을 양수하고, 2000년 2월에 플라스틱캡(Plastic Cap) 제조설비를, 2001년 4월에는 화이트캡 제조설비를 각각 증설했으며, 2005년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 보호용 병마개(CRC)를 개발했다. 삼화왕관은 2010년 10월에 재차 (주)금비에 인수됐다. 2010년 12월에는 의류사업 부문을 폴로랄프로렌코리아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로써 두산은 기존의 주력사업을 완전히 청산했다. 그 와중에서 선택과 집중식의 구조조정작업을 계속해 (주)두산은 2001년 12월에 두산테크팩과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했으며, 2002년 12월 대한주류마저 흡수 합병했다. 두산테크팩은 1956년 해남초자공업으로 설립되어 국내 최초로 식음료 산업 및 제약산업에 필요한 각종 유리병을 생산했다. 1962년 대한유리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69년에 한국병유리는 기업을 공개했다. 1976년 두산그룹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후 1979년 대한유리공업과 한국병유리를 합병해서 두산유리로 간판을 바꿔달고, 1980년대 초에는 ‘파카 크리스탈’로 널리 알려진 유리식기 및 크리스털유리 제조사업을 개시했다. 1998년 9월 캔 제조 계열사인 두산제관과 합병, 두산포장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9년에 설립된 두산제관은 1981년 국내 최초로 2피스 알루미늄 캔, 1989년 2피스 스틸 캔을 생산했다. 두산유리는 2000년 4월 두산테크팩으로 변경했다가 2001년 12월 (주)두산에 흡수합병되면서 테크팩BG가 되었던 것이다. 공장은 경기도 군포시·시흥시·이천시, 충북 음성, 전북 군산,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지에 소재하고 있다. (주)두산은 2004년에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해 에스알에스코리아를 설립했다. 2007년 12월에는 사료사업 부문을 분할해 두산생물자원을 설립하고 타워사업도 분리해서 두산타워를 설립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한 두산타워는 1995년 12월에 착공해 1998년 말에 완공한 지상 34층, 지하 7층의 대형 건물로 1999년 2월 개장했다. 이후 패션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루 이용객이 10만여 명에 이르는 서울의 명소가 됐다.

2008년 1월에 매거진사업 부문을 (주)오리콤에 양도했는데 오리콤은 1967년 3월 일본 광고기획사 덴츠와 업무를 제휴한 합동통신사 광고기획실로 출범했다. 1975년 3월 (주)만보사를 흡수 합병해 독립 광고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1979년 5월에 동양전산기술과 합병해 오리콤으로 변경했던 것이다. 2008년 10월에는 출판사업 부문을 분할해 두산동아를 설립했다. 모체는 1945년 9월 대구에서 창업한 동아출판사이다. 동아출판사가 첫 출간한 ‘신생국어독본(新生國語讀本)’은 해방 후 초·중등학교 교과서 간행의 효시가 됐다. 1975년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독산동으로 새 사옥으로 이전했다가 1985년 2월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1993년에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중동 지역으로 인쇄물 해외시장을 개척했고, 1994년에는 경기 안산에 제2의 인쇄공장을 마련했다. 1995년 12월 동아출판사·두산창업투자·두산렌탈·두산환경산업 등 4개사를 통합했으며, 1998년 9월 (주)두산의 출판BG가 되었다가 2008년 10월 1일에 (주)두산에서 분할되어 두산동아로 재발족한 것이다. 한국중공업 인수는 중후장대 전환의 시작 (주)두산은 2008년 12월에 테크팩사업 부문을 분할하여 (주)테크팩솔루션을 설립하고 2009년 3월에 독자사업 운영과 자회사 관리를 병행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2010년 7월 두산모트롤홀딩스와 두산모트롤을 흡수합병했다. 두산그룹의 1세기 역사를 맞아 새로 편입된 주요 계열사 및 기존의 주력기업 내역은 다음과 같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대의 발전 및 담수 플랜트 제조업체다. 1962년 9월 20일 현대양행으로 설립되었다가 1980년 정부 차원의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기업으로 전환돼 한국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82년 경남 창원시 귀곡동에 138만평 규모의 종합기계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1998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2001년 두산컨소시엄이 한국중공업의 지분 36%를 인수하면서 경영권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3월에 한국중공업은 두산중공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자산 기준 재계 24위인 공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두산의 재계 서열이 수직상승했음은 물론 두산이 ‘물장사’란 별명도 떨쳐버리게 되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발전설비 전문업체로 1970년대 중반부터 30여 년간 15기의 원자력발전소, 93기의 수력 및 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를 공급해왔다. 2002년에는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 보유국인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Sequoyah 1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를 수출했다. 또한 1970년대 말에 담수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뒤에 꾸준한 기술 개발과 설계 자립 노력을 거듭한 결과 독자적인 해수담수화 기술을 보유, 1993년 사우디 Shoaibah Project를 EPC Turn-key로 수주하기도 했다. 이후 Taweelah, Az-Zour, Umm Al Nar 및 Fujairah Project를 건설했으며, 2003년부터 2005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MSF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2005년 1월에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일제하인 1937년에 조선기계제작소로 설립되어 1945년 해방 후에는 귀속재산으로 정부관리 하에 있다가 1963년 국영기업체인 한국기계공업으로 재발족했다. 1966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고 1968년에 신진자동차(김창원)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민영화됐다.

1972년에는 철도차량 메이커인 (주)부곡차량을 인수합병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젤엔진 차량 및 산업기기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1976년에 대우에 인수되어 대우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77년에는 창원 공작기계공장을 준공했다. 1994년에는 대우조선공업을 흡수합병하고 중국 현지법인 대우중공업 연대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재벌몸집 덕분에 잇단 인수합병 가능 그러나 외환위기 수습과정인 1999년 8월 경영이 악화되면서 대우중공업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약정을 맺었다. 같은 해 10월 항공사업 부문을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이관하고 2000년 10월 23일 대우중공업에서 분리, 대우종합기계로 재발족했다. 2001년 증권시장에 주식을 재상장하고, 같은 해 9월 한국철도차량(주)에 대한 보유지분을 매각한 뒤, 11월 30일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2005년 1월 두산중공업에 인수되어 같은 해 4월 29일에 두산인프라코어로 거듭났다. 2007년 1월에 두산메카텍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2007년 3월에 HCNG엔진 원천기술 보유업체 CTI를 인수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 연대유화기계를, 11월에 잉거솔랜드의 콤팩트 이큅먼트(Compact Equipment)사업을 인수했다. 2008년 방산사업 부문을 분할해 두산DST를 설립하고 노르웨이의 건설 중장비업체 목시(Moxy)사를 인수하였으며, 2010년 10월 군산공장을 준공하였다. 주요 사업은 건설 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엔진소재 및 그 부분품의 생산과 판매다. 두산메카텍은 1964년에 일본 고베제강소(神戶製鋼所)와 합작해서 대한화학기계공업사로 설립됐다. 석유화학 관련 기계류 및 플랜트의 국산화로 수입대체를 이룩함은 물론 장차 화학기계공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외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보일러·냉각탑·진공기 및 화학공업 플랜트를 국산화하였으며 1979년 공업 분야 기간산업체로 선정됐다. 1987년 12월 창원공장을 준공하고 1997년 3월 한국중공업(주)에 인수됐다. 1998년 9월에 (주)두산의 기계BG로 재편성되었다가 2001년 12월에 두산메가텍으로 변경했다. 2004년에 전남 고흥 녹동과 거금도를 연결하는 국내 유일의 복층교량(총연장 2km)인 거금대교 건설공사에 참여했다. 2005년 11월에는 경남 마산시와 창원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8.7km의 마창대교 건설공사에도 참여했다. 2006년 12월에 베트남 생산기지 두산 비나(Doosan Vina)를 설립하였고 두산디앤디를 합병했다. 2007년 1월에는 공작기계 사업을 두산인프라코어(주)에 양도하고 2011년 9월에는 두산건설과 합병됐다. 주요 사업내용은 GAS 및 석유화학장치, 강교, 플랜트, FA 등의 중화학공업과 기계산업, 다양한 화학장치류 생산이다. ㈜두산모트롤은 1974년 동명목재그룹의 기계사업부를 분리해서 설립한 동명산업이 모체다. 동명목재그룹의 창업자 강석진은 불모의 국내 기계유압 사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1977년 5월 창원공장 준공과 함께 유압부품, 유압프레스, 방산유압부품, 선박용 조타기 및 윈치 등을 생산하는 한편, 유압을 응용한 전동지게차 사업에 이르기까지 유압이 사용되는 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같은 해 12월에 동명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5년에는 기계식 프레스를, 1986년 10월에는 자동창고시스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육상, 해상, 항공, 유도무기 분야까지 진출하였고 1990년에는 굴삭기용 유압모터, 선회모터 및 유압펌프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으며 1992년에는 항공기용 유압기기도 생산했다. 1994년에는 대우중공업으로부터 5톤용 굴삭기(SOLAR 50)를 OEM으로 생산, 2006년 12월에는 굴삭기용 주행장치 부문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동사는 1980년 2월 모기업인 동명목재가 부도처리 되면서 화의 및 대주주 변경, 고도의 구조조정 등 우여곡절 끝에 2008년 6월에 두산에 인수되어 2010년 7월 ㈜두산모트롤로 상호가 변경됐다. - 이한구 수원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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