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포트폴리오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는 이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오롯이 반영한다. 인생을 걸 정도의 무거운 결정이든 애프터쉐이브를 고르는 간단한 결정이든 이제까지 보고 배운 모든 지식과 살아오면서 겪은 온갖 경험에 기반한 최종선택이다. 모든 선택은 결국 세계관이며 그 선택이 모여 인간의 전 생애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투자자에게 있어서 포트폴리오는 그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이 녹아 든 총체적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자동차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경우는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포트폴리오는 시장을 상대로 전사의 작전계획서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작성표를 만들 때 예상 매도가와 손절가, 매매이유 등을 별개의 항목으로 집어넣는 것은 바로 포트폴리오가 작전계획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작성을 소홀히 하고 또 어려워하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아무 작전계획도 없이 전투에 나서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는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까?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입장, 투자금의 규모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는 5개 미만의 종목으로 구성하되 대형우량주의 비중이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개 이상을 넘어서면 관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신속한 대응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심해 리스크 관리가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것도 어렵다면 대한민국 증권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ETF와 같은 상장지수펀드인데, 증시의 대표적인 우량주의 지수 자체로 구성된 파생상품으로 사실상 우리 증시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다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땅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부동산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듯 증권사를 통하여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각 증권사리서치센터는 최고의 인재들이 최상의 정보로 무장하고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정보를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평론가인 브리야 샤바랭는 그의 책 <미식예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 나는 당신이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해주겠다.” 투자자라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미루지 말고 꼭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