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계사년 대보름인 2월 24일을 맞이해 2월 21일과 24일 '새로운 시작, 희망나눔 정월대보름 한마당'세시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2월 한 달을 입춘·설·정월대보름으로 이어지는 국립민속박물관 세시행사 기간으로 기획되어 총 7개 주제, 14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세시 절식체험들과 신명나는 정월 대동굿을 펼쳐보이는 임실필봉농악 등 다양한 민속 체험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예부터 음력 1월은 한 해가 시작되는 달로, 가장 중요한 달이라 여겼다. 1월을 정월(正月)이라 하는 이유도 첫 달을 올바르게 지내야 일 년을 무사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때문에 정월은 농경을 기반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많은 세시풍속이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정월대보름에는 세시 절식이 아주 풍부하고, 그에 따른 속신도 다양하게 전해진다. 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거나 대보름날 아침에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듣는다는 소박한 믿음이 있었다. 또한 ‘오곡밥’을 먹는 풍속도 있고, ‘묵은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는 속신도 있으며, 복을 먹는다는 의미로 ‘복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런 세시 절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세시절식 체험행사를 풍부하게 마련한다. 우선 21일(목)에는 박물관 내 전통가옥인 오촌댁에서 국내외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럼주머니와 오곡밥을 나눠주어 ‘부럼 깨기’와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부럼주머니 나누기는 대보름날인 24일(일)에도 진행된다. 한편 추억의 거리에 자리한 70년대 식당에서는 ‘귀밝이술’을 나눌 수 있다.대보름의 풍속이 크게 성행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맛보는 귀밝이술의 체험 또한 흥미로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도 이런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소지 올리기’와 ‘풍물굿 한마당’이 준비된다. 박물관을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한 돌탑과 장승의 금줄에는 한 해의 소원을 담은 소지를 걸어보는 ‘소지 올리기’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재액(災厄)을 물리치면서 흥겨운 놀이판으로 승화시킨 풍물굿 한마당도 마련된다. 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의 농악대가 초청되어 마당밟이(지신밟기), 단심줄꼬기, 판굿, 대동굿을 펼쳐보인다. 특히 단심줄꼬기는 관람객들이 직접 오색줄을 돌리 며 꼬는 놀이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다 같이 하나 되는 대동의 굿놀이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한편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정월대보름 프로그램이 24일 하루동안 다양하게 진행된다. 2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 할아버지들과 함께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리대 세우기'와 '지신밟기'가 실시된다. 또한 '가족 솟대 깎기 대회'를 개최해 가족들이 솟대의 의미와 솟대 깎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이외에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풍습이었던 '나무 아홉짐지기'와 한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액막이연 만들기',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 그림인 '세화 그리기'프로그램과 '세계민속악기'를 주제로 한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전시 관람과 동시에 세계민속악기를 체험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