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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인간의 다양한 사회적 모습에 집중한 ’움직이는/ 움직이지 않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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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8호 왕진오⁄ 2013.03.20 09:39:25

"미술은 노동이다. 그림 그리는 시간뿐 아니라 공간과도 싸워야 하니까"라는 말을 하는 작가 서용선(62)은 그리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동에 할애한다. 우리는 그의 유목과 공간과의 싸움 덕분에 언제나 조금씩 진화하고 더 많이 새로워지는 그의 작업을 수고 없이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작가 서용선은 단종이야기, 한국 전쟁 등의 역사화 연작이나 도시 인간 군상을 그린 도시화 연작을 주로 선보여 왔으며, 2008년부터는 사람과 역사의 궤적을 담은 산수 연작을 꾸준이 발표했다. 3월 27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갤러리 이마주에 거는 그의 작품은 특별히 인간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사회적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작업에서 작가 서용선이 강한 원색과 과감한 사선을 통해 잔혹한 역사롸 차가운 도시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한층 부드럽고 밝아진 작가의 변화된 색과 자유로워 보이는 선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해외 연수,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외 대도시를 방문하며 관찰한 도시의 모습과 인간 군상 등 2011년에서부터 최근 2013년까지의 회화 -캔버스 및 닥종이 위에 아크릴로 표현된 작품 20여 점이 함께한다.

그의 그림을 보면 서용선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이야기꾼이자 관찰자이다. 작가는 도시에 살아가는 익명의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여 우리에게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살아온 사회적 상황을 , 그 사람이 속한 도시의 역사를, 그리고 그 사람의 본성까지도 우리엑 그림으로 전해주는 이야기꾼이다.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또 버스를 기다리는 바쁜 도심의 한가운데서도 도시에 살아가는 인물의 모습들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마치 인물의 모습들을 스캔 하듯 읽어내며 그 속에서 인물들의 작은 움직임들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그 인물들을 둘러싼 배경과 공간, 그들이 처해있는 사회적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을 포착한다. 환경에 적응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움직임 자체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모습이라는 것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사람을 담아내건, 케냐의 무용수를 담아내건 그것은 결국 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의 그림 속에서 소녀로, 농부로, 매표원으로, 광부로 표현되는 인물들은 다름아닌 그의 모습이며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간과 삶을 대하는 서용선의 인간적인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번 전시 –움직이는, 움직이지 않는- 전시의 작품들은 삶을 위해 끝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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