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가산동 이랜드스페이스에서 김명실 작가의 개인전 ‘공존의 어울림’전이 4월 2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선명한 바탕색과 화면에 보여지는 각기 고유한 사물의 조화로운 구성이 시선을 끄는 김명실의 작품은 나와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특별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은 ‘공존’에 대한 것으로 과거와 현재의 공존, 추상과 구상의 공존, 2차원과 3차원간의 공존, 서로 다른 것과의 공존 등을 풀어내고자 하는 의도로써 작업을 전개시킨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창문, 미니자전거, 연필깎이, 전원 플러그 그리고 용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바퀴형상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작가는 개별적인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의 소재는 애써 찾아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작가 주변에 항상 있어 왔던 것이고 가장 편한 마음으로 그려낸 것일 뿐이다. 김명실은 “각기 고유한 것은 서로 연관성도 없고 만날 수 없는 것들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없는 세계를 만나게 하고 싶다. 이것이 내 작업의 Vision”이라고 설명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특정의 물체는 서로 주제가 되려고 하지 않고 상호간의 조화를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의 사물에 대한 의미는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존재가 공존의 의미인 셈이다. 그려진 사물을 이용해 현실과 이상의 무한한 공존의 개념을 전개시키는 김명실은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의 ‘이랜드작가공모 3기’에 선정되고 올해 전시를 하게 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