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사회, 예측불허의 일들과 생계 및 진로문제 등으로 고민을 하는 4인의 30대 도시인들이 나름의 고된 일상을 위로받고 쉬어가고자 '클럽쥐'라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찾는다. 우연한 기회로 만난 4인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곧 가까운 사이가 된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행복을 찾은 이들은 자신들을 만나게 해준 '클럽쥐'라는 곳에서의 모임을 약속하지만, 어느 날 '클럽쥐'가 사라지게 된다. 이들 4인은 클럽쥐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자신들을 하나로 묶어준 장소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클럽쥐'가 되어 주기로 다짐하고 서로의 생활을 지속해 나간다. 뉴스에 나올 법한 이야기이만, 이 이야기들은 이희영(35) 작가가 가족, 연인, 친구, 레스토랑, 클럽, 집 등 취향은 달라도 모두에게 행복이 되는 그것들의 통칭으로 만들어낸 신조어 '클럽쥐'에 대한 설명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 장소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갈구하고 우울해진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존재로서 '클럽쥐'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익살스러운 느낌이나 상황 묘사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희영이 그려내는 화면에는 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 특징은 작가가 어릴 적부터 자주 접하고 자라 스스로에게 익숙한 존재임과 동시에 시름을 잊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가 본인의 '클럽쥐'이기에 세상에 행복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절한 매체라는 입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현대 도시인을 닮은 화면 속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상황은 바로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일상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희영 작가는 물감으로 대상을 그리고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아이콘인 '클럽쥐'를 통해 잊고 있었거나 혹은 간절히 바라는 행복감을 작품 속에서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문헌관 4층에 작품들을 펼쳐 놓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