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접하는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새로운 정의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vision, REVISED’전이 청담동 UNC 갤러리에서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린다. 정성훈의 작업은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 그 중 가부장적 가정이라는 틀을 시점으로 국가 내외부의 권력, 특히 사회 정치적인 면에서의 권력다툼의 구조와 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의 이미지를 상기시키기도, 여느 선진국의 개발 도상기, 혹은 현재 개발도상국들의 풍경처럼 보이기도 하는 정성훈의 작품에서 우리는 권력의 저울질 속 고뇌하는 인간상과 그 사이에 충돌하는 힘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정성훈의 작품과 대조적 분위기의 작품을 보여주는 인도출신의 작가 샤익 아즈가르는 자신의 작품을 사회적 이해의 영역에서의 내적 인식의 반영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대중적 이미지와 사회적 이슈, 무의식적으로 작가 개인의 관점이 더해져 투영되는 이미지를 그만의 방식으로 캔버스에 풀어나가며 각 요소들의 관계성을 구축하고 온전한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무분별하게 넘치는 이미지들 속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두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된 새로운 이미지들은 관람객들의 고정적인 시각을 탈피시키고 익숙한 요소들로서 그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혹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의 연장선을 제시할 것이다. 상반된 에너지가 폭발할 듯 넘치는 두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 또한 넓은 시야와 변형된 시각을 가지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