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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의 70%는 그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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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1호 김맹녕⁄ 2013.04.08 13:20:14

최근 호주 브리즈번의 골프 명문 힐스 인터내셔널 칼리지(Hills International College)를 다녀왔다. 프로 골퍼나 전인적인 사회인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이름이 나 있고 골프의 기본을 충실하게 가르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학 조셉 마리노브(Joseph Marinov) 학장에게 레슨 현장을 실습하는 광경을 보고 싶다고 특별히 부탁했다. 우리 일행은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의 레슨 현장으로 안내돼 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프로골퍼 출신인 존 마케레트 교수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이라며, 이 부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3주 동안 ‘그립 잡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골프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이 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 오직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프 그립만을 반복적으로 잡기 때문이다.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그립이 열쇠다. 골프는 클럽을 갖고 볼을 치는 운동이라 그립은 몸과 클럽을 연결해주는 다리인 셈이다. 원칙에 맞게 충실히 잡지 않으면 신체의 힘과 에너지가 클럽에 전달되지 않는다. 또한 스윙 궤도뿐 아니라 구질과 모든 스윙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 골프이론을 정립한 벤 호건(Ben Hogan)은 “그립은 골프의 70%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립의 종류는 3가지다. 골퍼의 체형과 신장 그리고 완력에 따라 어느 그립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오버래핑 그립’을 잡는다. 이 그립은 해리 바든(Harry Vardon)이 고안해서 ‘바든식 그립’이라고도 한다. 그는 1896년부터 1914년까지 브리티시 오픈을 여섯 차례나 석권했다. 1900년에는 US오픈을 석권한 당대 최고의 골퍼였다. 힘이 약한 여성은 그립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터락킹 그립’을 많이 쓰는데,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우즈는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락킹 그립’을 쓴다. 또한 시니어들은 ‘내추럴 그립’을 많이 쓴다. 10개의 손가락으로 야구방망이를 잡아 ‘베이스볼 그립(ten fingers grip)’이라고도 한다. 그립에서 병아리 한 마리를 왼손에 쥐듯 가볍게 잡되 도망가지 않도록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 왼손은 클럽헤드 방향을 조종하는 손이고 오른손은 힘으로 밀어치는 속도를 발휘한다. 두 손으로 클럽을 잡고 마치 검도를 하듯이 아래위로 흔들어 볼 때 약간의 무게감을 느껴야 제대로 된 그립이다. 골프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그립을 체크하라는 한수를 배우고 힐스 인터내셔널 칼리지를 떠났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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