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민속문화의 해'인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경상남도(도지사 홍준표)와 함게 경남의 민속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끈질긴 삶과 신명, 경상남도'특별전을 4월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경남 민속 문화의 대표 아이콘인 오광대의 발길을 따라 여행하듯 경남의 자연문화와 물질문화 그리고 정신문화를 골고루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야바퀴장식뿔잔'(보물637호), '곽재우 장검'(보물671호)등 주요유물과 '송석하 수집 오광대탈', '통영 갓'등 경남민속을 대표하는 유물 262점이 소개된다. 경남의 문화를 스토리텔링하듯 오광대패가 전시의 이야기꾼 역할을 한다. 산천을 따라 옮겨 다니며 놀이판을 벌였던 이들의 발길을 따라 1부, '물길 따라 일천리-경남의 자연문화', 2부, '삶에서 꽃핀 경남의 공예문화', 3부, '의기로 우뚝서다-경남의 정신문화', 4부, '끈질긴 삶과 신명-오광대 마당'을 즐겁게 여행하듯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는 낙동강과 남해안, 그리고 지리산이 어우러진 경남의 자연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경남의 젖줄이자 상징과도 같은 낙동강, 수산업의 보고로 어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터전인 남해를 소개한다. 험한 산세와 수려한 절경으로 경남 정신문화의 산실이 되었던 지리산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경남 여러 지역의 절경을그린 '진재 김윤겸필 영남기행화첩', 보물 제637호'가야 바퀴장식 뿔잔', 거제 목선 장인 '박영환 목선 공구' 등을 통해 경남의 자연과 인문적 배경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2부는 통영의 공예명품에서 지리산골 산청 옹기까지의 경남 공예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12공방이라는 관납 수공업 체계가 성립된 곳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통영반을 비롯해 갓, 자기공예, 장석, 부채, 가구 등의 고급 공예품이 생산됐다. 3부는 남명 조식의 실천 유학에서 3.15 마산 민주의거까지의 경남 정신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경남 정신문화의 근간은 바로 외세와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이다. 남명 조식은 산청에 터를 잡고 실천적 학문과 사상을 일으켰고 그의 제자인 곽재우 등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웠다. 19세기 진주의 백성들은 진주농민운동을 전개했으며, 우리 현대사에서도 3.15 마산의거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남명선생문집'등 조식 관련 유물과 보물 제671호 '곽재우 장검'등의 유물을 통해 경남정신문화를 조명한다.
4부는 신랄한 사회비판과 화해와 공존의 미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남 오광대이다. 오광대는 다섯 광대가 탈을 쓰고 춤추는 경남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속 연희이다. 다른 탈놀이들에 비해 지배층, 종교, 사회에 대한 비판의 성격이 매우 강한 오광대는 경남의 저항정신과도 통하는데, 오광대가 끝나갈 무렵에는 너와 나는 하나가 되고 세상의 갈등은 녹아 버린다. 이번 전시에는 1930년대에 송석하가 수집한 '오광대탈;과 1960년대에 최상수가 수집한 '오광대탈'등 현존 최고의 다양한 탈과 의상이 함께한다. 한편,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민속의 발굴과 재조명을 위해 2007년부터 각 도 및 광역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2개년에 걸쳐 시행되는 사업이다. 사업의 첫 해는 지역민속조사와 교육이 진행되고, 두 번째 해는 전시와 민속 행사 등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2007년)를 시작으로 매년 이어져 왔다. 경상남도는 ‘지역민속문화의 해’사업의 일곱 번째 대상지역으로 두 기관은 2012년 '경남민속문화의 해'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민속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전시도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