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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 미래 칼럼]‘종족보존’ 의 귀감 황제펭귄에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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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박현준⁄ 2013.05.06 10:43:40

황제펭귄은 남극에만 서식한다. 지구상 생존 펭귄 가운데 가장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간다. 어미 황제펭귄들은 짝짓기를 통해 한 해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수컷은 암컷이 바다로 가서 먹이를 충분히 먹고 돌아올 때까지, 영하 60℃ 혹한의 1개월을 포함해 약 4개월간 알을 발등에 올려놓고 품는다. 알이 부화하면 수컷은 4개월간 위 속에 간직했던 물고기를 새끼에게 먹인다. 암컷이 돌아오면 수컷과 역할교대를 해 바다로 사냥을 나가고 암컷이 새끼를 돌본다. 이처럼 암수가 교대로 새끼를 일 년 동안 돌본다. 여름에 새끼가 먹는 물고기의 양이 많아지면 혼자서 먹이를 감당하지 못하므로 암수가 함께 사냥을 한다. 그러다가 새끼는 일 년이 되면 독립을 하게 된다. 혹 어미가 천적인 물곰에게 주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린 새끼는 굶어 죽게 된다. 우리나라 OECD 국가 중 출산율 최저 펭귄은 여느 조류처럼 여러 개의 알을 품지 않고 하나만 품어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먹여주고 보호해준다. 그 이유는 황제펭귄이 몸집이 커 많이 먹으므로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황제펭귄의 종족번식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하찮은 동물의 본능적인 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절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종족번식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 하겠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유독 낮은 까닭은 높은 자녀양육비와 교육비에 있다. 젊은 부부들이 한 명이상 낳기를 꺼려한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인구문제에 대한 관점도 달라져야할 것이다. 인구(人口)는 곧 사람의 입이다. 입이 많으면 식량의 소비도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 궁핍했던 시절 가난으로부터 해방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을 줄이는 것이었다. ‘산아제한’ 정책이 가장 빠른 기간에 실효를 거뒀다고 평가할지 몰라도 오늘날 시각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정책이었음은 분명하다.

경제 강국 필수요건 중 하나는 인구 1억 명이다.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內需)도 뒷받침 돼야 한다. 얼마 전까지도 중국은 인구 외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3억의 막강한 인구에 힘입어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 인구 5000만명 이상 GNP 2만달러 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5000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21세기가 끝날 쯤에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하다가 그로부터 얼마 뒤에 우리민족이 멸종한다는 불안한 예측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구증가 관심 가져야 미래가 있다 이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산아무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많이 낳아 잘 기르자!”는 캐처프레이즈를 내걸고서라도 인구정책을 과감히 손질해야 할 때가 왔다. 자녀양육비와 교육비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는 젊은 부부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이민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인구의 확산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것도 이민정책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닌가. 미국의 이민정책을 모델로 삼을 만하다. 하찮은 황제펭귄도 자신의 종족 번식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자신만의 영달과 이기심으로 과오를 범하는 근시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인구에 관심을 가질 때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이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 구병두 건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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