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던앤컨템포러리(NaMu Modern&Contemporary)에서 조영남의 작가 경력 40여 년 동안 조명 받은 적이 없는 오브제 ‘코카콜라’에 주목해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 ‘조영남 ? 코카콜라프렌즈’를 5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연다. ‘코카콜라’는 작가 개인의 기호에 의해 선택된 소재이지만 난해한 현대미술의 시류 가운데서도 그저 빙그레 웃게 만드는 친근한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팝아티스트로서의 조영남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흔히 ‘화투’를 그리는 화가라고 회자되는 조영남을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동시대의 진정한 팝아티스트로서 재발견하고 조명하고자 한다. 조영남은 일찍이 화투장, 트럼프카드, 바둑판, 대바구니, 미국달러 등 일상의 사물을 레디메이드 혹은 주요 소재로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전개해 왔다. 그런 소재 가운데 ‘코카콜라’가 있는데 수십 년간 코카콜라를 마셔온 작가에게 콜라는 단순히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한 음료가 아닌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와 같이 애정을 갖는 소재로 작품에 등장한다. 코카콜라는 ‘꽃과 콜라’ ‘콕딱지’ 등 작가가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언어의 유희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다루는 여타 소재들과 어우러져 조영남 특유의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꽃피우는 일련의 작품들로 전개된다. 또한 올해는 조영남이 1973년 한국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꼭 40년이 되는데 이번 전시는 그의 작가 경력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기도 하며 신작도 선보인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