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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택시문화 선진화 시급하다

외국인 첫인상은 택시가 좌우, 친절과 배려를 담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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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박현준⁄ 2013.05.06 11:09:40

선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이 중 자동차문화의 한 단면도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문화 중 교통문화는 이를 결정짓는 중요 잣대다. 우리의 자동차 문화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아직 교통문화, 튜닝 및 모터스포츠 문화, 중고차 문화, 이륜차 문화 등은 아직 후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확실한 아쉬움은 교통문화에서 크게 와 닿는다. 특히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택시문화와 관련된 아쉬움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버스와 택시의 대중 교통수단 법규 문제로 심각한 대결을 했으나 우선적으로 더욱 중요한 것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진 택시 문화의 정착이다. 택시를 이용하면서도 항상 불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이 국내 관광을 위해 택시를 탑승하는 경우에 바가지를 씌우는 경향도 종종 발생하고 있고 아예 규정을 어기고 습관화된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경기가 악화되면서 시간에 좇기어 사납금을 입금해야 하는 문제도 심각하고 물론 월급제가 아닌 한계를 주어진 시간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정부 차원이나 지자체 차원 등에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이유로 불법을 저지르거나 일반 승객의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아직 늦은 밤에 부녀자가 택시를 혼자 탑승하는 경우를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 설사 남자라고 해고 운전 분위기에 위축되어 항상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급하고 거칠게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친 욕을 구사하면서 더욱 위압을 느끼게 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운전 중 당당하게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들도 있고 담배냄새가 심한 차종도 종종 있다. 탑승자가 불만과 시정을 얘기하면 언짢아하고 도리어 적반하장 격인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거친 운전과 복장의 경우도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경우도 많아서 되도록이면 탑승 자체를 꺼려하는 승객들도 많은 실정이다. 실내 환경도 지저분하고 곰팡이 냄새 등 불쾌한 냄새가 진동하기도 하는 택시도 종종 있다. 총알택시와 불법 자가용 운행 등 부정적인 부분과 함께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함께 작용하는 상황이다.

자가용보다 택시를 더욱 많이 이용하는 필자로서도 어느 때에는 매우 불쾌한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5만원 돈을 내고 받은 거스름돈이 매우 적은 경우도 간혹 있고 택시 탑승 거부로 곤혹을 치룬 적도 있다. 승객이 운전자의 눈치를 보는 경향은 이미 뿌리 속에 배어 있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이웃 일본은 완전 다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친절 그 자체가 배어있고 깔끔한 복장과 트렁크 활용 시 대부분 내려서 함께 도와주거나 배려하는 부분도 많다. 고객을 대하는 상대적 잣대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택시문화 배워야 우리의 택시 문화는 과연 어디까지 이런 후진적인 개념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 물론 상당수의 택시 운전자는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밴 운전자들도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남아있다면 우리의 선진화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정책적 제도가 만들어져야 하고 택시 관련 단체나 개인 운전자들 본인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 법제화는 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택시 문화와 같이 선진형 택시문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정직하고 깔끔하며, 깨끗한 환경 조성과 친절도 무장한 운전자가 여유 있게 운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이라 확신한다. 선진국의 기준 잣대는 매우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으나 택시 문화는 첫 단추를 매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처음 국내 여행을 위하여 입국한 외국인이 처음으로 만나는 기회가 바로 택시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첫 단추라는 것이다. 자생적인 노력이 활성화되어 선진 택시 문화가 하루속히 조성되기를 바라며, 택시 운전자를 위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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