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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주통합당 정성호 의원 “민주당 새 지도부 과제는 소통과 통합”

“당 공식 대변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 참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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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심원섭⁄ 2013.05.06 11:12:57

5·4 전당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감한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난 누가 말리든 할 말은 해야 하고, 특히 민주당이 살기 위해서라도 바른말을 할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민주당 혁신을 위해서라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당의 공식 대변인이었던 관계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것이 가정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5월 1일 CNB저널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대변인 직책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히면서 “지난 대선기간동안 당 대변인단이 캠프에 일찍 결합하지 못했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당과 후보의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과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대단히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정 대변인은 “이번에 새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부는 소통을 통한 통합, 통합을 기반으로 한 혁신, 혁신을 위한 실천이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 민생정책을 만들어 실천해야 하며, 또한 즉시 10월 재보선 준비에 착수해야 만이 민주당이 새롭게 부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던 경기도 양주지·동두천시에 출마해서 당선돼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던 정 대변인은 18대 총선서 낙선했으나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당내에서는 비주류이자 김한길 의원계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6·9전당대회 당시 김한길 후보 측 대변인을 지냈지만 2012년 6월 24일 전대 이후 라이벌이었던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대 국회 개원 직후에 상임위 배정이 지지부진하자 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19대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거의 끝났다는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하다. 대략 자신이 맡을 상임위가 어딘지는 알아야 미리 공부를 해서 원 구성 직후 바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상임위 배분이 개판”이라고 당시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신과 호흡이 잘 맞기로 정평이 나있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을 잡으면서 정 대변인은 대변인 앞에 ‘수석’자를 덧붙였다. 다음은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과 일문일답이다. - 5·4 전당대회 이후 수석대변인을 마감하는 데 소감을 말해 달라. “너무 시원하고 홀가분하다. 대변인직을 수행했던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은 민주당에 매우 어려운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책을 맡았었다. 사실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은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지역구 관리도 할 수 없었다. 이제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린 공부도하고 상임위원회와 지역구 활동 등 의정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러나 난 누가 말리든 할 말은 해야 하고, 민주당이 살기 위해서는 말할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당 혁신을 위해서라도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공식적인 당 대변인이어서 개인적으로 할 말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대변인을 맡으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이 있다면… “당 대변인의 일이 크게 두 가지로서 첫 번째는 당의 입장을 국민께 설명 드리는 일이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당의 입장과 정책을 국민 앞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들 모두가 보람된 일이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와 협력이라는 일관되고 균형있는 메시지를 전해 국가안보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있는 모습을 국민께 설명 드렸다. 두 번째로는 국민의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것이다. 권력이 국민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할 때 국민을 대신해 이를 비판하고 바로 잡도록 요구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와 대 국회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하게 시정을 요구했다. 국민께 민주당의 입장과 정책을 설명하고 또 국민을 대신해 해야 할 소리를 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지만 여러 한계로 제대로 이해 전달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안타까웠던 일은 지난 대선기간동안 당 대변인단이 캠프에 일찍 결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과 후보의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과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 5월4일 구성되는 새 지도부(인터뷰는 5월1일 했음)의 당면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당 정치 혁신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리더십 구축 및 권리당원 중심주의, 정책정당 시스템 강화, 참여와 소통정당 시스템 구축 등을 내놓았는데 이를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당내 불신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소통을 하는 것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 그리고 당대표 선거과정에서의 쌓인 깊은 감정적 불신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한 긴밀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이러한 소통을 통한 통합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고 대통령 역시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당 구성원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요조건이다. 세 번째는 통합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혁신이다. 이 혁신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이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 혁신을 통해 정책을 생산하는 것에서만 그친다면 아무런 의미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신뢰는 실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도부는 소통을 통한 통합, 통합을 기반으로 한 혁신, 혁신을 위한 실천이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 이번 전당대회 전 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총선과 대선의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혁신과 통합이 아닌 계파간의 갈등이 아직 존재하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까웠다. 사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총선과 대선 패배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새로 선출된 당대표와 지도부가 풀어야할 숙제로 넘겨졌다.” - 계파갈등 해소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해야 해소될 것으로 보는가. “계파갈등은 계파라는 패거리정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계파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해체시켜야 한다. 그런데 계파 해체라는 것이 그저 어느 날 갑자기 특정 계파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서 ‘계파해체를 선언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말로하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고 실천을 위해서는 의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의식의 전환이란 상대에 대한 인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같은 당에 있는 의원들끼리 서로의 존재와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당은 식물정당이나 다름없다. 이제 새롭게 선출된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들 간 대화와 이해를 통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 새로 선출된 당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통합과 화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초반 당직 인선 등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사람을 쓸 때 그 사람의 계파를 따지기 이전에 적재적소에 능력있는 사람을 쓰는 것, 탕평인사에서부터 화합과 혁신은 시작된다. 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도 이런 점을 명심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당을 이끌 수 있도록 계파를 불문하고 탕평인사를 해야 한다. 탕평인사로 통합의 구심을 만들고 그 힘으로 당을 혁신하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 민생정책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 또한 즉시 10월 재보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 그럼 새 지도부가 오는 10월 재보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가.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즉시 재보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 총선과 대선의 아픈 패배가 그냥 패배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패배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워서 그 패배가 의미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는 공천이 그 승패를 좌우한다. 민주당은 다음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온정주의와 계파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민주당은 매번 온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선거를 그르치곤 했다. 만약 민주당 소속 출마자가 문제가 있다면 이를 빨리 정리하고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온정주의에 빠져 문제있는 후보를 보호하려고만한다면 이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당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된다. 또한 계파주의를 배제해야 한다. 각 지역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친한가에 따라서 공천을 받는다면 그 선거는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다가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온정주의나 계파주의에서 탈피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 능력이 검증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 지난 대선 이후 침체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을만한 조치들이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현재 민주당의 문제점은 상당부분이 우리 정치권의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몇몇 정치인들이 국회의원들이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희생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은 것은 희생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가진 권한 중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은 당연히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지 특별한 희생이랄 수 없다. 지금 국민의식과 정치인들의 인식의 차이가 커서 이것이 마치 정치 개혁의 완성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내려놓아야 하는 특권 말고 실제 국민들이 개혁이나 혁신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할 때다. 국민들이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신뢰를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민주당의 경우에는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존 방식처럼 선거가 임박해서 외부에서 정치신인들을 찾는 것은 너무 진부하다. 이미 민주당내에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류나 비주류, 486과 같은 낡은 틀로 사람을 평가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해주고 새로운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다.” - 안철수 의원의 본격적인 여의도정치가 시작됐다. 야권이 어떻게 재편되리라 보는가. “당장 어떤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 있고 안철수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가야할 길이있다. 다만 그 길이 같은 길일 수도 있고 다른 길일 수도 있는 것일 뿐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민주당의 노선과 가치를 분명히 하고 민생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특히 민주당은 안철수를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야한다.” -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 지리라 보는가. “그것은 안 의원의 자유의사에 달렸지만 당장으로서는 신당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사실 안 의원이 어떤 가치를 내세우고 어떤 인물들과 신당을 창당할지 모르지만 단지 추상적 구호인 ‘새정치’만으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그것은 야권의 분열이라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새정치의 가치와 내용을 구체화하고 그를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과 대화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 지역구가 접경지역에 가까운 의원으로서 개성공단 문제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을 텐 데 개성공단 문제를 풀 수 있는 탈출구가 없다고 보는가. “지금이야 말로 대통령에게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필요한 때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서로의 자존심만을 앞세우다가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파멸로 치달을 것이다. 사실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 문제보다는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성공단 문제는 대화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자존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조건없는 대화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이나 중국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지금과 같은 문제는 계속 되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건없는 대화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 - 박 대통령은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 의원의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전철을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지난 5년 동안 남북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사실 지금의 상황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 크지만 지금까지 상황관리를 방기해온 전 정권의 대북 강경노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원칙은 지켜져야 하겠지만 원칙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현재 상황에 머물러 있어서도 안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준의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 지역구인 경기 양주시·동두천시의 당면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한국전쟁 이후 60여년 간 지금까지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또 국가안보를 이유로 주민들의 기본권이 희생되어 왔던 지역이다. 지역에 미군 부대를 포함한 많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지역은 개발지체로 인한 주민불편은 물론, 공여지에 대한 지자체의 과세권 불가로 경제성장의 기회조차 차별받아 왔다. 양주는 5개 사단사령부가 위치하고 동두천은 미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군사도시로 각종 규제로 인해 도로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특히 대학유치, 전철 7호선 연장과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사업, 국지도 39호선 확장공사, 동두천 지원도시 지정 등은 특별히 챙기고 있다. 이미 성과가 있는 부분도 있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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