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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美 대통령들의 수다에서 배울 것 “힐링과 치유로 나라에 활력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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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김경훈⁄ 2013.05.06 11:31:19

‘대통령들의 수다, 나라를 활짝 웃기다’ 최근의 국제뉴스 중 하나다. 4월25일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헌정식장에 모인 살아있는 전·현직 5명 대통령들의 수다 떨기는 CNN을 통해 1시간여 동안 생중계됐다.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모인 자리에는 얼마 전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도 외빈으로 참석해 격려와 덕담이 오가는 광경을 지켜봤다. 조지 W 부시는 헌정식 축하 연설을 마친 클린턴에게 다가가 “잘했어, 친구(buddy)" 라며 끌어안았다. 평화운동의 전도사 카터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책임을 부시에게 돌리지 않았다. ”부시가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 추켜세웠다. 휠체어에 앉은 조지 부시는 이들의 조크에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네 명의 전직 대통령 앞에 선 오바마도 격려와 덕담의 대열에 합류했다. “취임 첫날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부시의 편지를 읽고 뭉클했다” 며 “어떤 사람을 안다는 건 그를 좋아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부시를 포옹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편지를 써서 집무실 책상 위에 두는 건 미국의 오랜 관례다. 美 대통령 기념관에 모인 전·현직 대통령들의 덕담 미국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서 배워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기념관 관리는 나라에서 세금으로 지원해 주지만 건립은 대통령이 알아서 한다. 주로 재단을 만들어 기금을 모금한다. 남은 돈은 연방정부나 대학에 기부한다. 예산타령에 옥신각신하고 심지어 대통령 인격까지 폄하하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미국 대통령 기념관은 치적과 함께 실정도 전시된다. 닉슨의 워터케이트, 클린턴의 르윈스키사건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그렇다손 치고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설 때가 됐다.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기념관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은 홍보나 관리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거제도 김영삼 대통령기록전시관이나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기념관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공과(功過)는 상존한다. 공로가 있으면 과오도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문제는 과도한 ‘편향성의 틀’이다. 한번 찍히면 영원히 구제불능이다. 업적도 이념 논쟁에 휘말리면 끝이다. 평가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2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백년 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매도한다. 검찰고발로 비화됐지만 도(度)를 넘었다. 전직 대통령 매도하는 ‘백년 전쟁’ 도(度) 넘었다 이제 우리도 살아 있는 전·현직 대통령들의 수다(쏘다의 방언)를 보고 싶다. 그 수다에 온 나라가 잠시 웃음을 되찾고 힐링과 치유를 누렸으면 좋겠다. 북핵, 개성공단, 엔저 등 가뜩이나 나라 안팎에 골치 아픈 일들이 널려있다. 살아있는 전·현직 대통령도 미국과 같이 5명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물론이고 종종 만났으면 좋겠다.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는 법제정과 예산문제가 우선이기에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시금석을 놓는 게 순리다. 첫째가 공과를 인정하는 것이고 다음은 편향성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국민감정(민심)의 정화다. 헌법보다 중요한 게 국민감정법 아닌가? 봄꽃에만 매달린다고 봄을 느낄 수 없다. 붓질보다 뜻이 우선이다. 의재필선(意在筆先)이다. 대통령 기념관만이 ‘대통령의 수다, 나라를 웃기다’ 같은 좋은 뉴스를 낳지 않는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서 나라의 활력이 시작된다. 가정의 달, 용서와 화해를 되새겨 볼 봄이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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