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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자동차 급발진 사고, 미스터리 밝혀질까?

디젤승용차 많고 에코드라이브 운행하는 유럽은 발생빈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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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8호 박현준⁄ 2013.05.27 11:32:35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지난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어느 덧 3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약 7년 전에는 미국에서 도요타 부품 리콜사태가 터지면서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과학자들까지 나섰으나 결국 자동차 급발진 원인 등을 밝히는데 실패했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자체가 기계적인 장치를 기반으로 움직이는데 여기에 전기전자적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든지, 자동차 시스템의 갑작스런 변경이 만들어낸 결과라든지 등등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초에는 지금의 국토교통부에서 급발진 의심사고 조사반이 조직되면서 그 동안 발생한 사고 중 사회적 이슈가 됐던 여러 건의 사고를 중심으로 원인과 재연을 천명했다. 그러나 결국 자동차 결함으로 나타난 경우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아 도리어 비난을 받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금도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가 많이 사용되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워낙 중대한 문제라 발생이 되면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낳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지금까지 판정한 바와 같이 모두 운전자 실수일까, 자동차에는 결함이 전혀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모든 판정은 운전자의 실수로 결론이 났다. 그 만큼 파장이 크기 때문이며, 급발진이 발생하면 흔적이나 원인은 남기지 않고 재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믿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인 EDR의 경우도 한계가 있어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은 심각한 트리우마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다시는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등장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운전자 의지와는 무관하게 차량이 고속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죽고 사는 순간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과연 자동차 급발진은 모두가 운전자 실수일까? 전혀 없는 사항을 만들어낸 것일까?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보면 하나로 모아지는 특성을 알 수 있다. 유럽은 급발진 의심사고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제도의 적용이 우리와는 달라 모든 건수가 노출되지 않는 특성도 있지만 전체 차량의 과반이 디젤승용차라는 것이다. 급발진을 일으키는 자동변속기 보급도 과반정도여서 근본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 템포 느린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 발생건수가 낮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미국과 같이 거의 100%가 자동변속기가 보급되어 있고 가솔린 차량이며, 운전 또한 그렇게 에코드라이브와 같은 여유 있는 운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발생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의 경우도 유사한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여유 있는 운전은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 사고 빈도수 측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낮다.

우리는 미국과 같이 나쁜 것이 모두 모여 있어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발생 가능성이 극히 높은 나라다. 특히 최근과 같이 블랙박스의 보급이 급증하면서 유사한 사고의 영상과 음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도 급격히 노출빈도가 높아진 이유다. 과연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는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일까? 필자는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라는 말보다도 ‘자동차 급발진 사고’라고 언급하고 싶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에 엄청난 타격 줄 수 있는 발표회 진행 이번에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획기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연구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갖는다. 연구회에서 약 90%라 믿는 예상 원인과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관련 정보 중 가장 높은 신뢰성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원인이 예상하는 만큼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도 사회적 파장도 클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이 나온다는 얘기는 자동차 메이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5월 27일 월요일 오전 10시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308호에서 발표가 진행된다. 필자는 은근히 이 원인이 맞지 않길 바라는 지도 모른다. 국내 메이커는 물론 사회적 파장의 정도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후유증에 대한 판단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메이커별로 무기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도 모르지만 자사 차량에 무기로 무장한 메이커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것이 무기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 주 발표를 기대하기 바란다. 드디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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