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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자동차 급발진연구회, 사고 원인과 대책 발표

30년 간 닫혔던 판도라 상자 열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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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9호 박현준⁄ 2013.06.03 11:44:35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원인과 대책이 발표됐다. 지난 27일 자동차 급발진연구회는 언론을 대상으로 자동차 급발진 원인과 이에 따른 보호방법 및 향후 파장의 가능성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약 2시간에 걸쳐 세 가지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우선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통계분석과 현황, 두 번째가 원인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원인분석을 통한 대책과 향후 예상 가능성이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자동차 급발진연구회는 지금까지의 자동차 급발진 원인을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장착하기 시작한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로 인한 ‘압력 서지(Pressure Surge)’ 현상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도 이 장치를 장착한 이후부터 급발진 의심사고가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 시점과 차종별, 엔진별, 지역별, 제조사별, 운전조건별 조건을 프로파일링 해 제시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의 통합결론은 브레이크 진공배력 장치의 장착 때문이다.

일종의 공진현상과 유사한 현상으로 1940년 미국 워싱턴주 현수교인 타코마 다리가 낮은 속도의 바람에 붕괴된 현상이나 2011년 서울 테크노마트 건물의 흔들림에서 나타났다. 건물의 고유진동수와 헬스장에서 단체로 운동하는 사람의 진동수가 공진돼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자동차에서의 압력서지 현상은 엔진작동으로 인한 실린더 쪽 흡기밸브의 작동으로 인한 압력변화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진공배력장치의 진공호스 쪽에서 발생하는 압력변화가 합쳐지면서 경우에 따라 순간적으로 압력서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압력서지가 드로틀 밸브를 급격하게 열리게 하고 이에 따른 많은 양의 연료가 공급되면서 차량의 출력이 급상승해 운전자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원인분석을 통한 대책과 향후 예상 가능성을 보면 신차의 경우 제작사 차원에서 별도의 전자식 진공펌프(EVP) 설치를 통해 통제가 가능하다. 기존 차량은 드로틀 바디와 가속페달사이의 소프트웨어적인 설치방법이나 예전에 사용하던 가속페달 연결 케이블의 사용으로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시된 예상원인이 추후 확인될 경우 원인제공에 대한 사회적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이 밝혀진다는 것은 수십 년간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향후 실증 여부에 따라 제작사의 생존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고 소송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번 발표로 각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최종 입증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실험이 뒤를 이을 것이고 향후 강력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시된 원인만으로도 국내외 차종별 무장 여부가 며칠 내로 분석 가능해 제작사별 문제점이 노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향후에 진행되는 수순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각 메이커나 정부 기관 등 매머드급 연구시설과 인력을 가진 단체는 제시된 원인에 대한 실증을 위한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기법이 뛰어난 만큼 2~3개월이면 재연이 가능할 것이고 실증 작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유리한 장점을 지닌 메이커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재연이라는 실증방법을 통해 강력하게 자리매김 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급발진 원인은 진공배력장치로 인한 ‘압력 서지(Pressure Surge)’ 현상 특히 그동안 운전자의 실수로 판정났던 전체 사례를 뒤집는 효과까지 나타내면서 각종 소송의 방향을 바꾸고 이에 따른 위기가 닥치는 메이커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본 연구회에서 제시한 원인이 설사 맞지 않는다고 해도 그동안 물 밑에서만 제시되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효과가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필자 입장에서 늦어도 2~3년 이내에 자동차 급발진 원인과 대책은 완벽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셋째로 판도라 상자의 완전한 개방이다. 그동안 금기시되고 언급하기 꺼리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올리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 상자의 개방은 자동차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뜻이다. 전 세계의 자동차 안전에 대한 경각심 제고는 물론 소비자 중심의 시대로 접어든다는 의미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뜻은 자동차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것이다. 그 이전과 그 이후가 다른 개념으로 진행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루속히 운전자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자동차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이제 자동차 급발진은 해결 가능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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