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갤러리가 김혜진 개인전 ‘호응’을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연다. 김혜진 작가는 20여 년간 박꽃을 소재로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깊은 달밤에 남몰래 피어나는 박꽃의 모습과 달빛의 몽롱한 아름다운 어울림을 만날 수 있다. 밤에만 몰래 피고 지는 사랑스럽고 소박한 꽃,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아 겸손한 꽃, 김혜진 작가의 작품에서 이러한 박꽃과 같은 사랑스럽고 소박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작가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부여했던 박꽃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삶의 희망과 행복한 기쁨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작품 또한 박꽃처럼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겸손한 모습으로 표현한다. 전통 한지에 ‘수간채색’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물을 더함으로써 채색과 종이가 하나가 된다. 이렇게 그려지고 적셔지기를 반복해 더욱 깊고 은은한 색감을 표현하며 새로운 색과 감정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작품에서 그림을 그리고 남는 공간이 여백이 아닌, 여백을 남기기 위해 다른 부분을 채워 그리는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 남은 공간은 흰 박꽃이자 작가가 바라는 순수한 마음과도 같다. 본갤러리는 “오랜 시간 동안 부드럽고 소박한 심상으로 감성을 적셔온 김혜진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