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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업인]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 죽음은 ‘아름다운 이별’ 장례문화 패러다임 전환

보험세일즈맨 출신 연도대상 수상, 상조업계 1위 성공신화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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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0-331호 정의식⁄ 2013.06.17 11:40:35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천안함 46용사, 포스코 박태준 회장… 국장, 분향소 운영 등 대형 장례 행사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상조업체가 있다. 현대종합상조다. 보험회사 세일즈맨으로 출발해 상조업계 1위 성공신화를 쓴 장본인, 박헌준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국내 최초로 선진국형 장례 시스템 ‘프리드(Preed)’를 런칭했고, 10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라선 기업인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을 만나 감춰진 ‘인생 스토리’를 들었다.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이 상조서비스 산업에 뛰어든 것은 2002년도다. 박 회장은 당시 현대해상화재보험 세일즈맨으로 ‘연도대상 3연패’를 기록, 화제를 모았다. 보험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연도대상은 일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큰 상이다. 1998년 2회, 1999년 1회씩 모두 세 번씩이나 상을 받을 정도로 그는 타고난 세일즈 고수다. 수 십 억원 연봉을 받을 정도로 보험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쓴 박 회장은 2002년 당시 캐나다 이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상조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지인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가 어둡고 낙후된 장례문화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승에서 아름답게 살다 간 고인을 추억해야 할 시간을 허망하게 흘려보내는 장례문화의 현실을 목격했다. 박 회장은 계획된 캐나다 이민을 취소하고 우리나라에 남아 장례문화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 장례 문화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밝고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사명감으로 직접 상조회사를 설립한 것이 현대종합상조의 시작이었다.” 박 회장의 회고다. 첫 번째 도전은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의 설계에서 시작됐다. 2002년 창립 당시만 해도 보편적으로 판매되던 상조상품은 3년 내지 5년 분할 상품이었다. 짧은 납부 기간은 대부분 서민층인 상조 가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이러한 실정을 파악한 박 회장은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10년 납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조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회사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혁신과 노하우로 최고의 공신력 인정 받아 장례지도사 한 명이 동시에 2분 내지 3분의 장례행사를 치르는 것이 당연시 되던 관행을 혁파하고 노잣돈을 없앴으며 150여 명의 장례지도사로 직영체제를 구축해 1:1 맞춤 서비스 체제를 도입한 것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 당시에는 설계사들이 퇴사할 경우 유치한 고객에 따른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발해 조직의 사기 진작이 어려웠다. 박 회장은 설계사가 퇴사한 이후에도 수당이 지급되도록 하는 등 복지 증진에 힘썼다. 과감하게 수도권에 둥지를 튼 것도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인 한 수 위 전략이었다. 당시 수도권은 상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지방을 기반으로 소규모 상조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규모가 조금 크다 해도 시스템이나 고객 서비스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경쟁업체 누구도 상조업이 수도권에 뿌리를 내리리라고는 예측 못했고, 일부에선 시기하며 은근히 흔들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의 회고다 “당시의 업계에서 파격적인 과감한 결단을 내린 우리에게 쓴 소리와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고루한 인식의 타파가 있었기에 역사가 오래된 회사를 뒤로 하고 리딩 컴퍼니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로 장례에 대해 이야기조차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히 장례 절차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 막상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슬픔에 빠진 채 우왕좌왕하게 된다.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기에 우리는 침착하게 죽음을 준비해야만 한다. “언젠가 한 번은 떠나보내야 한다면 준비된 장례식을 통해 남겨진 이들이 가슴에 고인과의 추억을 간직하며 아름답게 이별했으면 합니다” 박 회장의 바람이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현대종합상조는 회원이 종합상황실로 연락하면 즉시 위치 추적 시스템을 가동한다. 고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장례전문지도사를 즉시 파견해 3일간 장례 절차 전반을 진행하도록 한다. 장례전문지도사들은 박 회장이 설립한 ‘현대장례지도사 교육원’의 체계적인 3개월 간의 교육과 엄격한 테스트로 양성된 전문가들이다. 현대장례지도사 교육원은 2012년 국가자격증 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48기가 교육중이다. 장례기간 내내 자신의 가족을 모시듯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례전문지도사와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의전관리사들은 유가족들이 추모와 조문객 맞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로는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는 심리적 지지자 역할까지도 수행해 장례가 아름다운 이별의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7만여 건의 장례의전 노하우가 누적된 결과, 현대종합상조는 고 김대중 대통령 국장,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천안함 46용사 합동 분향소, 고 박태준 국무총리 사회장 등 다양한 국가적 장례 행사를 차질없이 수행했고 공무원연금공단과 협약을 통해 전현직 공무원, 직계가족, 서울시 공무원 가족 장례 대행업체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종합상조는 2010년 상조업계의 숙원사업이던 상조업 관련 법안을 주도했고 한국상조공제조합 설립 당시 최대 출자사(31%)로 참여했다.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조업체 주요정보공개에서 자산 총액 1위, 매출 1위, 선수금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실적 기반, 적극적 사회 공헌 나서 2010년 한국 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종합평가 1위, 2012년 10월 국회정무위원회가 발표한 ‘상조업 소비자 피해 실태 분석’에서 소비자 피해 구제 건수 0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농림수산식품·한국경제신문·동아일보가 후원하고 한경닷컴·동아닷컴·iMBC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상조서비스 부문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현대종합상조는 2012년 말 기준 외부 감사 결과 약 4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기 대비 111%의 성장을 이뤄냈다. 상조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상조관련자산 또한 총 고객환급의무액 2234억 원의 150%를 웃도는 35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현대종합상조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사)지구촌사랑나눔과의 협약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장례 의전 서비스 및 행정적인 편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글로벌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는 어려움에 처한 소외된 이웃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2012년 9월에는 (사)지구촌사랑나눔으로부터 ‘이주민 인권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장례지도사 등 인재 양성, 협업 통해 상조산업 위상 높여 박 회장은 향후 상조업계와 종사자들이 갖춰야 할 모습으로 “기존의 편협한 사고를 버리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한다. ”사고를 전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추진했던 수많은 인재들이 없었다면 현대종합상조의 성공신화는 있을 수 없었다.“ 박 회장은 “타 업체는 시도하지 않은 홈쇼핑 광고를 과감히 진행해 소위 대박을 누렸다. 이를 통해 상조업의 불모지였던 지역까지도 상조업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켜 오늘날 상조시장의 입지를 늘리는데 일조했는데 이는 파격적인 발상이 가능한 인재들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대종합상조를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실버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커다란 비전을 갖고 있다. 수십 년 전 우연히 발견한 가능성에 도전해 업계 1위 기업의 성과와 함께 대한민국 장례문화 변화의 중심에 선 박헌준 회장과 현대종합상조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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