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인터뷰]대한민국상이군경회 김덕남 회장 “조국에 청춘 바친 전우들 신뢰와 화합 이끌겠다”

北 도발 맞서 자유민주 수호의 최첨병 역할 다할 것

  •  

cnbnews 제332호 도기천⁄ 2013.06.24 14:03:29

나라를 위해 온 몸 던져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6월이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6.25동란과 월남전에서 부상을 입고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전상자를 비롯, 각종 작전 수행 중 공상(公傷)을 입은 군경(軍警) 등 10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최근 상이군경회 제24대 회장에 선출된 김덕남(70) 회장 또한 월남전 당시 중상을 입고 ‘진해해군병원’에서 6개월간 입원치료를 받고 제대한 상이용사다. 김 회장은 1965년 청룡2대대 7중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이듬해 5월 매복에 나섰다가 베트콩의 포탄공격을 받고 양쪽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배뇨이상 증세를 보여 필리핀 클라크 공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그해 6월 진해해군병원으로 후송돼 6개월간 치료를 받다 ‘상이 판정’을 받고 제대했다. 현재까지도 배뇨이상 증세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김덕남 회장은 24대 상이군경회의 당면과제는 ‘화합’과 ‘전우애’라고 강조했다. “조국에 청춘을 바친 전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첨병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기초생활수급비 보다도 훨씬 적은 수준인 보훈연금의 대폭적인 인상, 의료지원과 주택지원정책 강화 등 대부분 고령자인 상이군경회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군경회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제23대 회장에 선출됐으며, 지난달 30일 선거에서 제24대 회장에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 상이군경회장에 당선된 소감은. 우선 작년 보궐선거로 23대 회장 취임 후 격려·질책 등 관심으로 그간의 행적을 지켜보면서 믿어준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솔직히 당선되었다는 기쁨보다는 불안하고 어려운 안보상황 속에서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상이군경회가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가유공자 호국안보단체로써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까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또한 모든 선거과정이 그렇듯 선거기간에 있었던 일부 분열을 딛고 ‘우리는 하나’라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화합’과 ‘전우애’를 회장 임기 4년 동안 실천해 나가겠다. 우리는 피를 나눈 전우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회원간 신뢰와 화합, 포용이다. - 올해는 6.25전쟁이 끝난 지 60년 되는 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북한이 탱크를 앞세워 38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침략한 6.25전쟁이 발발한 지 어언 60여년이 지났다. 1953년 7월 27일에 휴전이 되었지만, 그것은 종전이 아닌 정전협정에 의해 이뤄졌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평화통일이 되지 못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을 바라볼 때 국가수호 유공자 단체의 선봉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수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상이군경회의 소임인 조국통일 성업달성과 세계평화 기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져본다.

- 상이군경회는 1951년 창립됐다. 그동안 상이군경회가 이룬 성과와 주요활동은. 6.25전쟁 막바지인 1951년, 당시 조국을 수호하다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된 상이용사들이 몸은 비록 불구이지만 정신만큼은 누구보다도 조국을 위하여 무엇인가 더 할 일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들 몇몇 상이군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준비위원장으로 김홍일 장군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해 상이군경회가 첫발을 내딛었다. 그해 5월 15일 우리는 공동운명체라는 이념을 갖고 상부상조와 통일완수를 목적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제대군인단체인 대한상이군인회(大韓傷痍軍人會)가 공식 출범했다. 조국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상(戰傷)을 입고 명예 제대한 용사들이라는 점에서 함께 뜻을 모은 것이다. 우리 회원들이 조국 다음으로 우리 단체를 사랑하고 자랑으로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단체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기초한 공공법인으로서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회원의 상부상조와 친선을 위한 사업 ▲국가발전과 보훈시책에 필요한 협조 ▲신체적·정신적 재활을 위한 체육진흥사업과 이를 위한 국제교류 ▲전쟁억제와 세계평화를 위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 ▲회원의 자활정착을 위한 사업 등 다양한 국가수호유공단체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일구고 있다. - 상이군경회원이 10만여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나. 현재 10만500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전·공상(戰·公傷) 군경(軍警)으로 국가에 대한 희생과 공헌도에 따라 받는 보상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 보훈연금은 상이군경들의 생활안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인데 만족할만한 수준인지, 또한 정부의 지원(자활)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상이군경 회원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하다가 불구가 된 몸으로 전역 및 퇴역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심신(心身)이 건강한 일반인들과는 달리 전쟁터에서 포탄과 총탄으로부터 상이를 입어 대부분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분들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들 대부분은 보상금으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국가에서 지급되는 보상금은 초라하다. 역대 정부보다 보상금 인상률은 오히려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저소득층의 생계 기초생활수급비 보다도 훨씬 적은 보상금을 수령하는 회원이 절반에 이른다. 회원들의 자활자립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 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정책 추진으로 인해 현재 일반 장애인의 복지정책보다 못한 홀대를 받고 있다. 국가유공상이자에 대한 보상금 수준 및 복지정책이 이러한 상황이라 회원들의 불만이 높다. - 일부 지역의 상이군경회는 회원들이 봉사단을 만들어 사회복지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의향은. 우리 단체는 과거부터 전국 시·도지부 차원에서 지역민을 상대로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회원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9개 지부에서 보훈복지문화대학을 신설해 시범운영한 바, 회원들의 반응 및 사업성과가 상당히 높아 올해 전국적으로 보훈복지문화대학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보훈안보교육 및 나라사랑 정신 함양 ▲국가유공상이자로서 명예와 자긍심 고취 ▲정보화교육을 통한 현대사회의 흐름 이해 및 각종 사회문제 대처 ▲각종 교양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회원 및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단체는 앞으로도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한편 건전한 동아리 봉사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다.

-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있다. 상이군경회장으로서 심경이 어떤가. 북한은 최근들어 미사일과 핵실험까지 강행했고, 한·미연합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트집삼아 ‘전면전’을 들먹이는 등 특유의 호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국내 좌파·종북세력은 핵위협을 일삼는 김정은 정권에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맹렬히 규탄하며,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북한과 함께 ‘반전’과 ‘반미’의 기치 아래 공동전선을 꾸려 자유민주주의 공동체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지난해 보궐선거 취임 이후 회원들과 북한의 도발행위 규탄 및 좌파·종북세력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위해 수차례 궐기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설 것을 회원 및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약속한다. - 상이군경회 소속 선수들이 장애인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이군경회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육성하는지 궁금하다. 상이군경 회원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와 적응을 위해서 재활은 필수요소다. 그래서 상이군경체육의 기본은 ‘재활체육’이다. 우리나라 상이군경체육은 1960년대 휠체어를 탄 중상이자들이 각 용사촌을 중심으로 각종 체육활동을 한데서 비롯됐다. 1967년부터 국가보훈처와 상이군경회 주관으로 매년 상이군경체육대회를 개최하다, 2003년부터는 2개 대회로 나눠 상반기에는 상이군경 및 가족이 참여하는 상이군경체육대회를, 하반기에는 우수선수 선발을 위한 종합선수권대회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2004년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 소속 보훈체육회가 발족되었고, 이후 지난해에 상이군경체육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장애인스포츠기구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세계 각국과의 국제관계를 돈독히 하기위해 우리단체는 선수관리 및 육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회원들 중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의료복지와 주택지원정책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회원 중 65세 이상 고령회원이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고령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본인도 고령이지만 이 수많은 고령회원 분들을 위해 우리회도 다각적으로 지원 및 봉사활동 등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다. 정부는 현재 의료복지 정책 일환으로 주요지역 5개 보훈병원 및 지역마다 일부 위탁병원을 지정해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게다가 고령의 몸이라 진료 및 재활을 위해 먼곳의 보훈병원까지 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적체 현상이 심해 예약 및 진료 받기가 힘들다. 지역마다 일부 위탁병원이 있지만, 병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주택지원정책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정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거정책 중 주택구입 및 아파트 분양·임대를 위한 대부지원 정책이 있다. 하지만 불구의 몸으로 제대로 된 생업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원받은 보상금으로 대부분 생활을 연명하고 있음에도, 공공주택, 임대주택의 공급은 빙산의 일각 수준이다. 임대료에 적용되는 대부이율도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비슷한 이율이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보훈병원 확충 및 지역에 있는 일부 종합병원도 위탁병원으로 지정·확대해 고령 회원분들이 수월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거 대부정책 또한 대부한도액을 상향조정하고, 상환이율 역시 대폭 감소시켜 내 보금자리에서 당당히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 평소 생활 신조를 듣고 싶다. 45년간 상이군경회에 몸담으면서 늘 깨끗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왔다. 보훈처나 상이군경회 이름으로 하는 사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권에 개입하다보면 분란이 일기 마련이다. 오로지 개인사업을 성실히 하면서 맡은바 임무에만 충실해왔다. 수의계약사업을 하다 보면 이를 악용하려는 이들이 생겨난다. 이를 바로잡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 본인의 책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장인 본인이 첫째로 깨끗해야만 한다. 임기 동안 국민들과 일부 회원들에게 지탄받고 있는 일들을 꼭 바로잡아 갈 것이다. 실추된 위상을 빠른 시일 내에 반상위에 올려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지난 60여년 간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 싸우며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금년은 6.25전쟁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해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분단된 세계유일의 정전국가라는 안보현실을 국민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 설마하는 안보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총화단결하여 더욱 강력한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만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좌우로 나눠져 혼란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 지금부터라도 척박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잿더미 위에 경제대국을 건설했던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애국심에 다시금 불을 붙여야 한다.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 이념의 차이를 극복해야만 진정한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운 상이용사와 전쟁의 아픔을 겪은 보훈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설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인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국수호의 최첨병 단체 수장으로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일류국가로의 발전을 위해, 회원 전우들을 위해 온 몸을 다 바칠 것이다. - 도기천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