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SeMA Green 김구림 초대전-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7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김구림 화백의 작품세계 중 1960~70년대 실험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며, 발표 후 유실된 작품들과 에스키스로만 존재하고 기술적인 혹은 현실 제약적인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작품들이 비로소 제작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특히 1969년에 제작돼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 상영된 후 원본이 유실된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16mm필름으로 복원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1968년에 발표됐으나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한국작가 11인전’을 마지막으로 분실된 일렉트릭아트인 ‘공간구조’와 거대 얼음설치작품 ‘현상에서 흔적으로D’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제목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홍상수 감독의 동명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에서 차용했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미술사에서 심도 있게 조망 받지 못한 한국의 실험미술과 김구림 화백이 건네는 해학과 풍자의 메시지이다”라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