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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귀태사건’은 세대갈등과 소통부재의 산물…“정치권, 기업체 소통강화 프로젝트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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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6호 김경훈⁄ 2013.07.22 14:21:58

최근 포털 검색어 1위에 이어 정치를 블랙홀로 빠뜨린 귀태(鬼胎)사건의 장본인은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다.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귀태를 박근혜 대통령에 비유했다. 지난 4월에는 트위터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도둑질했다고 했다. 대체 무슨 말인가. 말인지 막걸리인지 도통 어지럽다. 홍 의원은 1967년생, 우리 나이로 47살이다. 전대협 의장 출신 임종석 전 의원의 아지트 서울 성동을에서 당선된 초선이다. 차세대 논객으로 불리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재정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귀태 막말은 또다시 선거불복과 고질적인 편가르기 양상을 낳았다. 그의 잇단 탈선은 세대갈등과 소통부재의 산물이다. 이런 골칫거리에서 빚어지는 사회적 갈등의 비용은 상상외로 크다. 막말 홍익표 의원은 X세대 “박근혜, 대통령직 도둑질했다” 우리사회는 4개 세대가 공존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분에는 4세대가 동거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산업화세대, 베이비붐세대, X세대, 해외파 등이다. 먼저 1955년 이전에 태어난 산업화세대는 1970년대 산업화시기에 직장생활을 경험한 1세대로 부장∼임원에 포진해 있다. 베이비붐세대는 1955년∼1963년 태어나 고속성장시기를 경험하고 각 분야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2세대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여기에 속한다. 1960년 후반∼1970년대 태어나 민주화와 글로벌화를 겪은 X세대는 1,2세대와 전혀 다르다. 경제적 풍요를 경험한 3세대로 신세대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로 X대로 불린다. 해외파는 1980년∼1990년대 태어나 어학실력이 뛰어나다. 주로 베이비부머의 자녀들로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접해 대면(對面)문화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익숙하다. 산업화세대부터 해외파까지, 경험과 가치관이 판이한 세대들이 공존하다보면 크고 작은 세대갈등과 소통부재가 빚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와 정보화, 글로벌화 등 압축성장기를 겪었기에 사회적 갈등이 더 심한 편하다. 아무리 사소한 다툼도 방치하면 암 덩어리같이 큰 해악이 된다. 한 지붕에 4세대 공존, 현대차-삼성생명 ‘소통 프로그램’ 운영중 대한상공회의소가 1980년대생 대졸 신입사원 34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2.9%가 직장 상사나 선배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바라는 조직문화 개선점은 일방적 의사소통, 비효율적 업무관행, 연공서열형 평가와 보상,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분위기 순이다. X세대와 해외파의 번뇌와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세대 공존시대를 맞아 각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생명은 ‘소통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신세대 직원은 선배직원들과 1박2일 캠프를 갖는다. 나이와 성별을 넘어 이해하고 대화하며 소통을 체험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SK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의 채용방식도 소통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다. 스펙보다 스토리를 중시하고 온실형보다 야생적 서바이벌형을 선호한다. 합숙하면서 미션을 부여하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 현대자동차는 ‘H프로젝트’를 통해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맞춤형 사원을 뽑는다. 세대 간극을 줄이고 조직 적응력을 높이는 사람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지는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地不長無名之草) 누구나 역할과 책임이 있다. 개인의 자생력이 사회의 힘이다. 갈등을 넘어 세대를 아울러야 나라가 강해진다. 기업의 세대융합과 소통강화 프로젝트를 정치권에 강제로라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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