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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核은 중소기업 _ 이미지넥스트 백원인 대표]혁신과 소통을 무기로 신개념 원천기술 개발

전방위 車블랙박스시스템 글로벌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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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7-338호 정의식⁄ 2013.08.05 14:28:37

전북 전주가 고향인 백원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가 꿈이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풍부해 어렸을 때부터 동네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무전여행도 여러번 떠난 겁 없는 소년이었다. 지금도 여행을 좋아해 항공 누적 마일리지가 300만 마일에 달할 정도다. 단국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아남반도체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전자산업, 컨실럼(Consilium) USA 한국지사 등을 거치면서 엔지니어형 경영자로 성장했다. 1997년 백 대표가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社의 소프트웨어 부분 아시아 책임자로 있을 때, IMF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많은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경영구도가 바뀌는 등 혼란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 한국 외에도 대만과 중국, 동남아 시장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한다. IMF 위기를 도전의 기회로 삼아 ‘미라콤’ 창업 하지만 젊고 패기 넘치던 엔지니어들이 한 순간에 대책없이 구조조정으로 내몰리던 상황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어려운 여건에서 한때 고객이었지만 허망하게 구조조정 되던 혈기왕성한 젊은 엔지니어들을 설득했습니다. 희망을 갖고 같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고 다짐하며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설립한 것이 미라콤(Miracom)이었지요.” 창업 당시 백 대표는 처음부터 시장이 한국이 아닌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우리 기술로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도체와 OLED 등 첨단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과 자동화(Automation) 솔루션 및 미들웨어를 독자 개발하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이름은 ‘컴퓨터의 기적을 이루자’라는 슬로건으로 ‘The Miracle of Computing’ 의 합성어인 ‘미라콤(Miracom)’으로 명명했다. 미라콤은 설립 이후 국내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어 빠른 속도로 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IMF 이후 4년이 지나자 한국 경제는 회복되었지만, 대기업 집중화가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자체 SI 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SI나 IT 사업을 계열사로 몰아주는 구조가 지배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단일 제품만으로는 ‘수퍼갑’을 상대하며 사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때 ‘현대정보기술’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백 대표의 검토 결과 현대정보기술은 상당한 IT 기술력 및 솔루션을 보유했지만 자체 기술을 패키지화해 회사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우수한 기술자와 자체 개발력을 가진 것에 반해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기로 결심했지요. 원천기술을 발췌해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자산화하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자본금 15억원의 미라콤이 당시 자본금 1500억원의 대기업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한 이유다. 2004년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한 백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여러 솔루션 중에서 금융 솔루션과 의료정보 및 RFID, 지문인식 알고리즘 등의 기술을 패키지화해 국내와 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회사를 정상화했다. 2007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이루고 회사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게 되자 대기업에서 회사 인수제의가 왔고, 백 대표는 미라콤과 현대정보기술을 매각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로 한 백 대표는 먼저 어떤 기업을 만들 것인가부터 생각했다.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 보이고 만져지는 융복합 기술로 사업전환을 하기로 결심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카메라 영상 등을 융합한 영상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충분한 기술적·사업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2007년 이미지넥스트 법인을 설립한 그는 창업 멤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원천기술 확보부터 시작했다.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원천기술 개발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했지만, 우리는 근대 산업사회에서 지금까지 컴퓨터, 가전, 소프트웨어 등 하이테크 중에서 가장 진화가 더딘 자동차 산업에 IT 융복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접목하여 혁신을 이룰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백 대표가 밝힌 창업의 변이다. 자본금 100배 넘는 ‘현대정보기술’ 인수와 매각 ‘옴니뷰(OmniView)’는 이미지넥스트가 6년간의 개발 끝에 2012년 출시한 신개념 스마트카 솔루션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원천기술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Surround View Monitoring)’을 구현했다. 서라운드 뷰는 마치 하늘에서 자동차를 내려보는 것처럼 자동차 주변의 360도 전방위를 한눈에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영상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탑 뷰(Top View) 영상을 통해 차량 주변 환경과 장애물 정보, 충돌위험 경고 및 주차지원 등의 안전한 운전환경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서라운드 뷰(Surround View), 어라운드 뷰(Around View), 스마트 뷰 등의 용어가 산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서라운드 뷰는 국내 시판중인 벤츠, BMW 5 시리즈, 인피니티, 폭스바겐 투아렉 등의 외산 차량에 탑재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미지넥스트가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현대모비스와 르노삼성자동차에 솔루션 및 제품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랜저 이상의 자동차에 옴니뷰를 순정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옴니뷰는 차량 전후측면에 4개의 광각카메라를 탑재해 차내에서 LCD 화면으로 차량 주위 360도를 볼 수 있게 한다. SUV나 대형 세단같은 ‘사각영역’이 존재하는 차량의 사각을 없애주고, 주위 장애물을 확인하기에 용이하므로 좁은 곳에서도 편리한 주차 환경을 제공한다. 차량용 블랙박스(주행영상기록기)와 연결하면 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승용차 뿐 아니라 스쿨버스, 고속버스, 상용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옴니뷰의 목적이다. “블랙박스는 사고 후 상황을 녹화하지만, 서라운드 뷰는 경미한 접촉 사고부터 대형 인사사고까지 방지할 수 있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백 대표의 말이다. 실제로 옴니뷰는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유치원 통학차량이 대표적인 사례다. 분당의 한 유치원에서는 아동들의 안전을 위하여 유치원 통학차량에 옴니뷰를 장착했다. 후방 카메라와 실내 CCTV, 유치원 통학 안내 교사가 있었음에도 늘 불안한 마음이었다는 운전기사는 옴니뷰 장착 이후 "사각지대 없이 모든 방향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옴니뷰의 기능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았던 원장과 교사들 또한 실제 화면을 보고 매우 만족했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 나올지 몰라 늘 조심해야 하는데 이런 제품이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됐다. 학부모님들도 매우 만족하셔서 추가 차량에도 구입할 예정이다” 해당 유치원 원장의 말이다. 초보 운전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운전 경력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자잘한 접촉사고가 많아 운전이 부담스럽다는 주부 김보라(33)씨. 급 코너길이나 협소한 주차공간은 그녀의 진땀을 빼게 하기 일쑤다. “범퍼만 3번 교체했다”는 그녀에게 남편이 옴니뷰를 달아줬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필요없다고 손사래 쳤지만, 막상 달고 나니 코너길 주행, 평행주차 등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범퍼 교체 비용이나 차량에 났던 잔 흠집을 생각하면 억울할 정도”라며 김씨는 “운전이 미숙한 여성들에게 최고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방위 모니터링 하는 신개념 블랙박스 ‘옴니뷰’ 이미지넥스트는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의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HG,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SM5 PDI 등 고급승용차에 순정 부품으로 옴니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고, 올해 중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10개 차종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현재 미국 JVIS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며,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시장도 캠핑카, 트레일러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구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약 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1년 사이 300%에 가까운 성장을 이룰 수 있던 원동력은 당연히 6년간 개발한 옴니뷰가 출시된 덕분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원천기술에 대한 강렬한 집착과 집중”이라고 백 대표는 말한다. 이미지넥스트는 스마트 카 기술 관련 총 1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건은 해외 특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회사 특유의 소통 문화다. 엔지니어들이 집결한 회사답게 자유복장 등 등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강력한 원천기술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무기로 이미지넥스트는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긍정과 열정, 성실함이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같이 노력한 동지들과 황혼에도 열정과 긍정의 힘으로 일과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미라콤, 현대정보기술의 성공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인 이미지넥스트에서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카 솔루션 업체를 꿈꾸며 매진하고 있는 백원인 대표의 말이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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