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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빛고을 光州 예술을 입다…‘거시기, 머시기’ 대축제

600점 각종 디자인 선보여, 산업화와 시민과 소통에 주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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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3호 왕진오⁄ 2013.09.09 13:34:34

디자인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삶과 늘 함께 해왔다. 우리생활이 아름답게 진화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디자인이 아름답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생활과 가치있는 삶을 이끌어주는 디자인의 축복은 우리의 행복을 앞당긴다. 어렵고 개념적인 화두가 아닌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이 형형색색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9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지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베일을 벗고 세상과의 대화의 길을 나섰다. 총 328명(국내 258명, 국외 70명)이 참여해 600여 점의 각종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산업화와 시민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울타리의 경계를 부수는 반란의 언어, ‘거시기, 머시기’를 전시 주제로 삼아 이목을 끌고 있다. ‘거시기, 머시기’는 한국말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흑백의 경계를 넘어선 애매하고 이상한 말이다.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것을 뜻하는 ‘엇비슷’이 그렇고 서지도 앉는 것도 아닌 ‘엉거주춤’이란 말이 그렇다. ‘거시기, 머시기’는 그런 탈 경계를 나타내는 애매한 말이다. 동시에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고 언어로는 줄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다. 그래서 한국인, 특히 전라도 사람들은 단지 이 두 마디 말만 가지고서도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 친숙한 소재와 편안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면서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그냥 편안하게 동네 마트에 쇼핑을 나온 듯 들뜬 기분으로 즐기는 축제다. ‘자전거도 가구도 밥솥도 디자인이었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나도 디자이너’의 성과물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공개된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 농장다리 옆 마을의 낡은 한옥과 주변 텃밭, 푸른 길공원 공터에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꾸민 커뮤니티 문화공간 ‘시민 디자인하우스-고래집’은 생활환경 디자인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영혜 디자인총감독이 추천한 놓치지 말아야 할 비엔날레 9선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영혜(60) 디자인총감독이 추천한 놓치지 말아야 할 9선에는 ‘미학과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았다고 할 수 있다. 광주 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 등이 지역 산업과 연계된 마케팅 전략이 녹아들었다면, 주제관과 동양화 모티프 공간 디자인은 디자인의 동양적 가치와 전통을 모색한다. 1.가든 디자인-밭을 디자인하다 비엔날레전시관 야외광장의 공간에 팔레트와 폐천막을 사용해 정원을 연출했다. 박스형 가든을 여러 개 설치해 하나의 구조물로 보이게끔 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건축가 최시영이 만들어 놓은 이 공간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국민소득과 관계가 있다. 힐링의 시대에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문화적 현상을 낳았다. 이러한 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읽고 디자인적으로 접근해 새로운 밭을 디자인했다. 2.주제관-거시기 머시기, 것이기 멋이기 주제전 ‘우리문화박물지’에 실린 64개의 사물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문화 DNA 중 일부를 간추렸다. 포장문화의 원형 계란꾸러미, 오이씨가 된 발 버선, 농기구 키, 부채, 갓 등 옛 선조들의 일상의 것들에 디자인적인 미학이 입혀진다. 3.즐거운 에너지/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융합디자인센터 관람자 스스로 갤러리 작품에 참여해 자신의 적정 에너지기술을 통해 에너지 제로 시스템의 기능적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는 생활 놀이형 디자인 전시이다. 4.콩다콩 어린이집/박자일(아이디어 키즈) 국내 어린이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어린이집 콘텐츠를 구축하고 체험을 통해 전시를 통해 어린이는 물론 가족과 사회 모두가 소통하는 디자인의 적용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5.Designed to Win/런던디자인뮤지엄 순회전 가구에서 그래픽, 산업 디자인, 건축에 이르는 현대 디자인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문 뮤지엄이다. 디자인이 현대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든 형태의 디자인 속에 깃든 창의성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 6.동양화 모티프 공간 디자인 한옥과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개념의 부티크 호텔이다. 자연 친화와 웰빙의 개념을 호텔이라는 휴식공간을 통해 제시해 온 가족이 쉴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을 제안한다. 7.광주에서 가장 소중한 것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광주에서 가장 소중한 것’프로젝트로 사전에 시민 1000명에게 광주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취합해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순으로 20단어를 정리했다. 8.광주 5개구 예쁜 쓰레기봉투/광주·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 광주·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은 광주·전남에서 생산되는 쌀의 포장 디자인을 선보인다. 전혀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은 전통적인 쌀이 현대적인 디자인과 접목되면서 농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 고장의 특색이 잘 드러나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했다. 9.마이 페이버릿 광주 ‘마이 페이버릿 광주’는 광주 출신 가수인 유노윤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우진이 함께 참여한 실험적인 전시다. 광주는 가슴 먹먹한 역사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의 진수가 태동한 열기가 숨어있는 도시이다. 작품을 통해 광주가 가진 이러한 양면의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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