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그룹 ‘공간의 기록’이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에서 전시와 퍼포먼스를 발표한다. 2003년 처음 시작돼 올해까지 매년 주제와 공간을 달리해 진행돼 온 ‘공간의 기록’은 설치미술가 김향아와 안무가 김향진, 두 자매의 인터랙티브 공동 작업이다. 올해는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다’를 제목으로 인간의 영원성과 초월성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의 섬세한 시선으로 표현한다. ‘공간의 기록’은 무대와 객석이 나눠진 기존의 공연관람방식을 과감히 깨고 예술이 구현되는 공간과 감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분리하지 않는 작품이다. 이에 작품에서는 공간에 입장한 관객의 움직임이나 심리변화로 인해 생기는 공간에 대한 느낌의 변화까지 모두가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작품은 정도언 作 ‘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제목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프로이트적 사고, 즉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그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는 화두를 작품 속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로 풀어낸 작업이다. 김향아(설치, 영상, 미술)와 김향진(음악, 안무, performance)이 중심이 되는 이 프로젝트 그룹은 예술작품 제작과 일상적 삶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자매라는 독특한 환경을 배경으로 갖고 있다. 이는 일상적 대화 속에서 주고받는 삶에 대한 지혜와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자연스럽게 예술적 주제로 옮겨지기 때문에 작품 구상과 구현에 있어서 흐름이 끊기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