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는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2011년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이소정 작가의 개인전 ‘연동장치 Linkage’를 연다. 이소정은 동양화의 필선과 발묵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추상 이미지를 자동발생적으로 그린다. 그의 작품에서는 어떤 특정한 형상이 표현되고 있지 않지만 신체의 일부나 식물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소정이 기존의 작품 중 지금은 소실되거나 잊힌 이미지들을 다시 재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소정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불분명한 형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비언어적인 개인의 서사를 만들어 왔다. 작가는 우연히 발생하고 이어지는 선들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이소정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그림의 구조(조립도), 매뉴얼 부호(설명서)를 넘어, 자신이 과거에 자동 발생적으로 만들었던 상실된 이미지들을 다시 역추적해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그림이 그려졌던 당시의 상황에서 느꼈던 감성과 정서 속에서 손이 수행한 기억을 상기시켜 찾아낸 단서들을 ‘그 시각’, ‘그 노래’, ‘그 눈밭’, ‘그 화해’, ‘그 통역가’, ‘그 관객’과 같은 단어로 화면에 상징적으로 담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