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아트 뉴스]재독 작가 샌정,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눈길

몽환적 이미지로 채운 ‘미로의 길’ 전시 열어

  •  

cnbnews 제351호 김금영⁄ 2013.11.11 11:17:25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온 재독 작가 샌정의 작품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갤러리 엠은 10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서울을 오가면서 작업하는 샌정의 개인전 ‘미로의 길 Labyrinthian Path’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열렸던 작가의 개인전 이후 갤러리 엠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수채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 유화작품으로 잘 알려진 샌정의 회화는 작가 특유의 서정성과 상상이 가미된 몽환적인 이미지들로 조용하고 담담하게 회화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2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미로의 길 Labyrinthian Path’은 일차적으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선 혹은 어떤 대상들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좁은 길을 지칭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직감적으로 이끌리는 몽환적인 여정’을 뜻한다고 말한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다뤄왔던 주제인 ‘다른 세계로의 열망이나 지난 시간의 추억, 혹은 기억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적인 미로의 길’이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번 신작들에서 작가는 보는 이들이 각자의 유토피아적인 세계로 이어지는 ‘미로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그는 관객들이 이 길로 이끌릴 수 있는 요소들을 화면 속에 배치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그림 속에는 인물뿐만 아니라 항상 말, 꽃, 새, 그리고 별자리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하는데, 이번 신작들은 인물과 사물 혹은 도형이 화면 속에서 보다 대등하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각의 요소들이 명확하게 구분돼 화면을 채운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예를 들어 사람과 말 그리고 성, 호수 등이 화면에 등장하는데,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말을 탄 (아마도 동화 속 왕자 같은) 사람은 그가 꿈꾸는 세계로 향하는 여정에 있는 듯하다. 또한 신화 속 별자리나 다른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꽃, 새와 같은 요소들은 인간이 꿈꾸는 다른 세계로 이끄는 길잡이,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 또한 작가 특유의 낮은 채도의 서정적인 색면의 사용과 수채화적인 회화방법은 작품의 분위기를 좀 더 신비롭고 몽환적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샌정의 작품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여백’이다. 적절하게 구사된 여백의 미는 역설적으로 화면을 더 가득 차보이게 한다. 작가는 화면에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대상들을 등장시키지만, 여백은 그것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뜻대로 음미하고 상상할 수 있게끔 ‘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수채화 느낌 풍기는 유화작품 특유의 서정성 담담하게 담아 이렇듯 샌정의 회화들은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언어로 보는 이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며, 관객을 그의 작품 속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갤러리 엠은 “작가의 초현실적인 공간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상처받고 지친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해주는 그런 여백의 공간인지도 모른다”며 “어쩌면 동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샌정의 회화를 감상하며 잠시 각자가 꿈꾸는 저마다의 유토피아의 세계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샌정은 1963년 생으로 홍익대학교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의 쿤스트 아카데미와 영국 런던의 첼시 칼리지 아트 앤 디자인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 두보이스 갤러리(파리)와 2012년 신한갤러리(서울)에서 열린 ‘올드 실루엣 Old Silhouette’전, 2009년 국제 갤러리(서울)에서 열린 ‘와일드우드 에어 Wildwood Air’전, 안드레아 로젠 갤러리(뉴욕)에서의 ‘더 퍼페추얼 다이얼로그 The Perpetual Dialogue’전, 2008년 킹즈 린 아트센터(영국)에서 열린 ‘모디스트 모뉴멘츠, 한국의 현대미술 Modest Monuments, Contemporary Art from Korea’ 등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및 한국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도이치방크(독일), 오이펜 미술관(벨기에), 리움 미술관(서울), 메리엔 파운데이션(스위스) 등에 소장돼 있다. - 김금영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