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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제 전망대]완만한 회복, 내수·수출 호전…포트폴리오 위주 투자전략을

‘불황터널‘ 부동산, 건설, 조선, 해운 지체…생존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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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8호(송년) 이성호⁄ 2013.12.23 14:19:23

2013년 국내외 경기는 지난해까지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되기 시작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강해지며 상저하고의 양상을 나타냈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4개 경제권인 중국, 미국, EU, 일본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회복세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은 연초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았고 EU는 아직 불안정한 회복 국면에 머물고 있다. 내수의 경우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를 초과하며 2014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014년 대외 경제 여건은 올해 나타난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7.5% 수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며 유로존은 여전히 불확실성 가운데 회복을 위한 진통이 불가피하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에서 비롯된 신흥국의 경기 불안과 급증하는 경상수지 적자 및 이로 인한 성장세 둔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자동차 위주로 수출↑…업종 내 양극화 심화 내년 수출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인해 올해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의 가동률 상승, 출하 증가 등 전반적인 기업활동 회복세로 인해 수입도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가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의 수익성은 2012년 4/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심리지수 역시 2013년 1/4분기 이후 뚜렷한 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다수의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으며 경제심리지수도 96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결국 산업 전체로는 올해보다 양호한 지표들을 보여주겠지만 업종별로 온도차가 크고 업종 내 기업들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 예상되며 일부 업종은 부도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내수·수출 다소 호전…건설·조선·해운, 철강 부진 2014년 내수와 수출이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이 예상되나 업종별 전망은 상이하다. 반도체, 자동차, 의료/정밀기기, 철도장비 등은 업황이 호황 또는 안정 국면이 예상된다. 이들 업종은 이익 증가로 유입된 현금을 경쟁력 강화 및 미래를 위한 성장 포트폴리오 위주로 재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반면에 부동산 개발·공급업, 건설, 조선, 해운, 건설기계 등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들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므로 성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한편, 전자부품, 영상, 통신장비, 제지 업종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리스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철강, 유통, 전기장비, 비금속광물, 항운, 의류 등은 업황이 둔화 내지는 불황기에 진입해 기업들의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전자산업군 ·반도체 =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됨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했고 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으며 2014년에도 메모리 수급이 안정돼 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BEP를 크게 상회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독과점이 강화돼 생산량 조절이 용이해졌고 수급상황도 공급자 우위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DRAM 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제조원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 중국의 정책효과 소멸로 인해 LCD패널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태블릿PC용 패널과 OLED패널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됐고 2014년에도 태블릿용 패널과 스마트폰용 OLED 제품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인해 OLED TV의 시장 침투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TV 시장은 여전히 LCD 방식 위주가 될 전망이며 태블릿PC용 패널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되고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OLED 역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동통신단말기 = H/W사양에 대한 체감 효과가 줄어들고 원가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세트업체들의 외형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9% 증가하는 성장 둔화를 보일 전망이며 중국 등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로 ASP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출하량 증가와 4G폰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M/S확대 경쟁에 따른 소폭의 수익성 하락이 점쳐진다.

기계산업군 ·자동차 = 2014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전년비 4.1% 증가로 2013년 3.2%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 속에 볼륨 모델의 본격적인 신차사이클 도래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선진시장의 회복세와 중국의 견조한 수요 증가가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증설 및 신차사이클 도래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 신조 발주량 증가로 선가가 상승세이지만 선복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2014년에는 수주의 무게 중심이 상선에서 해양플랜트와 LNG선박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선 발주 증가세는 선복과잉 현상을 더욱 가중시켜 향후 지속적인 발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4년에는 상선발주가 줄어들고 해양플랜트 및 LNG선박으로 수주의 무게 중심이 이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기계 = 미국 경제의 회복 모색과 견조한 중국의 성장세 속에 국내 기계업체들은 마케팅 강화를 통한 신흥시장 진출 및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회복 모색 속에 기계류 수요가 소폭 증가할 전망으로 국내 기계업체는 마케팅강화, 원가구조 개선, 비용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산업군 ·철강 = 철강 수요는 소폭 증가하나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설, 조선 수요 비중이 큰 전기로 제강사, 강관업체 및 철강유통업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국내 철강 수요는 1~2%로 소폭 증가하나 증설물량이 2014년 본격 가동되면서 수급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장기 침체된 건설, 조선 수요 비중이 큰 전기로 제강사, 강관업체, 철강유통업체의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 글로벌 산업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하향안정화를 지속하고 수요부진과 판매경쟁 심화로 국내 업체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산업경기 회복수준이 미진하고 美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달러 강세로 비철금속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국제 비철금속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업체는 수요부진과 판매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 = 국내외의 수요 기반이 취약해 저성장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제마진 개선과 수익성 향상 노력, 정유외 사업의 이익기여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신흥국 수요 회복의 한계 속에서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까지 겹쳐 국내 수출량은 전년대비 2%대 증가에 그치고 내수도 1.5% 증가에 그칠 전망이나 가동률 상승, 정제마진 회복세 지속,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p 개선된 4% 수준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 조정과 신규 증설 연기로 일시적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2014년에도 양호한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나 수익성 개선 폭은 과거 경기 상승기 대비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설비의 완공이 2014년 이후로 연기되고, 중국과 신흥국 수요 회복으로 수급상황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은 전년비 소폭 개선되나 그 폭은 과거 경기 상승기 대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섬유 = 수출 감소 및 내수 정체에 따른 재고 확대로 수급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수출경쟁력이 약화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4년에도 주요 섬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범용섬유 제품의 수요 감소 지속,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의 요인으로 섬유 제품의 가격 인상이 어려워 2014년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수·유통산업군 ·소매유통 = 2013년에는 편의점, 무점포소매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2014년에는 국내 경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 심리에 따라 소매판매액의 성장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부담과 자산 가격 침체, 합리적 소비 트랜드, 영업일수 규제 등에 따라 소매판매액의 성장 회복은 제한적이지만 대형업체들은 기존 업태의 성장 둔화에 따라 다양한 소매채널로의 확장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해운 = 정기선 부문은 2013년 발주 러시로 과잉선복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나 부정기선의 경우 신조 발주 자제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 2013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로 수급 균형 시기가 더욱 지연됨에 따라 정기선 시황의 회복은 2014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부정기선 부문의 경우 그간 PC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 발주가 자제돼 온 탓에 시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음식료 = 국내 음식료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 원재료 비용 안정 및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바탕으로 업체의 실적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국내 음식료시장의 성장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시장 매출 및 불황형 저가 상품, 웰빙형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 = 지난 2년간 소비심리 위축, 판매가 하락으로 정체가 지속된 의류시장은 2014년 SPA브랜드의 고성장과 의류 대기수요 존재로 외형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의류 대기수요 존재, SPA 브랜드의 고성장으로 의류시장 외형은 전년비 소폭 확대될 전망이나 정상가 판매비중 감소,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로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1%p 가량 하락한 5%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 = 점진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처방의약품 매출 증가,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약가연동제와 리베이트 제재 지속, 업체들의 경쟁적인 약가 인하 등으로 당분간 과거와 같은 두 자리수의 외형 성장세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우며, 업체별 실적 양극화가 불가피하다. 제네릭의약품의 약가 인하 경쟁, 2014년 사용량-약가 연동제, 2015년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리베이트 제재 지속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소비심리 회복, 일반의약품 단가 인상, 원외처방의약품 매출 및 수출 증가 등으로 상위사들은 평균 8% 수준의 매출 성장세와 7.3%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건설 = 국내 건설수주액 감소세가 1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2014년에는 건설 기성액 마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의 SOC 예산이 감축되고 주택시장 불확실성도 지속돼 건설 수주와 기성의 동반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SOC 투자예산 감축,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수주물량난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간에 걸친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기성액의 감소도 불가피해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글·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경제팀장 / 정리·이성호 기자 leee@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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