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를 원하면 하는 행동을 바꾸고, 큰 변화를 원하면 보는 관점을 바꾸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관점을 바꿨더니 세 가지의 나쁜 것이 모두 좋은 것으로 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이렇다. 나쁜 세 가지는 기술의 발달로 노동의 종말이 있었으며, 수명의 연장은 불안한 노후를 불러왔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의 속도로 인해 중산층이 몰락했다. 게다가 이런 현상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침울해 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보는 관점을 바꾸면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를 지식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수명이 연장되는 가운데 우리가 권리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이 또한 희망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우리가 변화의 속도에 잘 적응한다면 신개념의 새로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지 않은가. 그대로 주저앉아서 도태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준비하고 행동해서 21세기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할 몫인 것이다.
구범(具汎:먼저 갖추면 크게 넘친다는 뜻) 강경수 한국리더십센터 교수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위험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들은 기회 속에서도 위험만 바라본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려온다면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 위에 올라타서 서핑을 하듯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며 “한때는 인간이야말로 변화하기 가장 어려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 중에 무료함과 따분함을 느끼는 유일한 종이 바로 인간이며, 이는 역으로 말하면 변화를 가장 바라고 좋아하는 종이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든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등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표현의 진의 속에는 자신보다 잘난 타인에 대한 시기의 마음이 서려 있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또한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태도는 미래의 예언자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태도를 잘 살펴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측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태도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따라서 이러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는 관점의 변화에 따라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우리는 좀 더 진정한 의미의 좋은 소식을 들어 보자.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미국 프래그머티즘(Pragmatism, 실용주의) 철학의 확립자이자,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우리 시대 최고의 발견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에서 바라보면 정말로 그렇다. 200여 년 전에는 우리의 신분이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따라 결정됐다. 그 시대에는 과연 생각을 바꾼다고 해서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 원리를 이해하고 생각을 변화시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바꿔 나가고 있다. 매스 미디어에 등장하는 그들의 성공담을 들을 때 우리는 운명을 못 바꾸고 있는 자신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시대의 새로운 발견은 신대륙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또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라 그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을 보게 하고, 그것을 잡을 수 있게 한다.
21세기 들어와서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바라보면 그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빌 게이츠는 현대 사회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총체적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인류가 원시사회에서 시작해 산업화를 거쳐 패러다임의 변화가 넘치는 지식사회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속도에는 엄청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렇게 급변하는 변화의 시기에 우리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방향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급변하는 변화의 속도에 원칙이라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혹이 드는 것은 기우일까?
패러다임 전환에는 방향과 원칙이 중요
하지만 강 교수는 “우리가 보는 관점을 바꾸고 행동하면서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원칙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원칙은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불변의 기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원칙 중심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세상은 기본적으로 어떤 원칙이 지배하고 있다. 이는 어느 시대나 시기를 불문하고 존재해 온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반칙이나 변칙을 한 뒤에 아무리 자기합리화를 한다고 해도 결코 면죄부를 받지 못하며, 그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며 또 그렇게 치러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방향이 올바로 정해져야 한다. 이는 시대의 코드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을 의미하며, 리더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변화를 읽어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시대적 상황에 맞게 시각과 가치관을 재정립해서 생각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엘빈 토플러는 지난 2005년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프로슈머(Prosumer=Producer+consumer)의 탄생을 언급했다. 프로슈머는 지식, 시간, 공간이라는 ‘부의 심층기반’을 배경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노동의 종말시대를 지나면서 기존 노동자들이 보는 관점을 바꾸고 행동의 변화를 통해 지식노동자로서 재탄생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이들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서 21세기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피터 드러커 교수도 현대 사회에서는 기존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던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은 ‘호모루덴스’였다…변화를 추구하는 존재
앞서 변화를 가장 바라고 좋아하는 유일한 동물이 인간이라고 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오늘과 똑같은 음식과 옷을, 내일도 똑같이 먹고 입으라고 한다면 진정으로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단지 인간은 천성적으로 변화를 좋아하지만 강요된 변화는 싫어하고 저항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를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해 나가는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강 교수는 “어렸을 적에 부모가 우리에게 뭔가에 대해 의무적으로 변화하라고 강요한다면, 아마도 대개의 경우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반항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어려서부터 성장하면서 변화를 강요받고 이에 반발하면서 결국에는 변화를 싫어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인간은 본래가 따분함이나 무료함을 싫어하는 존재여서 항상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 그래서 ‘호모루덴스=재미를 추구하는 종’으로도 불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얘기해 보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시대적 트렌드가 존재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다. 또 호모루덴스인 것처럼, 인간은 기본적으로 잘 놀기를 좋아하고, 타인을 인정할 줄 알며, 작은 일에도 쉽게 감동을 받는 존재다.
최근의 시대적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고객 감동’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등을 자극함으로써, 이러한 것은 멤버십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것들이 모여서 많아지게 되면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작은 일들이 널려 있고, 이러한 작은 일들을 통해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느끼게 하는 아이디어와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무한히 펼쳐져 있다.
사람이 마음을 바꾸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한 것처럼,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창조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창조는 긍정에서만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세상 살기가 참 너무 어렵다’, ‘내가 믿고 뽑았던 정부가 마음에 안 들어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식으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결국 긍정의 시각을 통해 강점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성공의 법칙…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나온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강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 ‘강점 혁명’이라는 책에 나오는 네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첫째로 자발적 반응이 있어야 한다. 본래 인간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강요받는 변화를 싫어한다.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흥미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습속도가 어느 쪽이 빠른가를 인지하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학습이 필요한 경우에 인간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도구나 방법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학습속도를 높일 수 있다. 셋째는 동경(좋아하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서 강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미를 느낄 때라는 것이다. 인간이 호모루덴스이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때.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자발적 반응과 학습속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변화를 싫어하는 것일까? 우리는 흔히 주변에서 ‘일할 기회가 없다’, ‘돈 벌 기회가 없다’는 식으로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을 한 마디로 말하면 ‘기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사람들이 ①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②좋아하는 일을 하며 ③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하게 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 결국 성공의 법칙은 생각을 바꾸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할 때 가능하다는 결론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에서는 조금 밖에 못 배운다. 오히려 실패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겸손해야 하고 원칙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같은 대학교 친구A의 사례를 전했다. A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 3년간의 의무항해(군복무 대체)를 마친 후 동유럽 국가 등을 방문하면서 특히 폴란드에 갔을 때 러시아어를 배우게 됐다고 한다.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의 경제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A가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러시아가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새로운 도전이었던 유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YS정부가 국가정책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내세우게 되자, 러시아 유학파인 A는 YS정부의 경제관료(5급 사무관)로 당당하게 특채됐다.
강 교수는 “그 당시만 해도 대학 동기 중에 A만큼 잘 된 친구도 없었다. A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었던 일을 택했고 결국 YS정부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돼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기존의 시각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가 없다.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가져보자. 리더십도 결국은 자기수양이다. 보는 시각의 변화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연결돼 놀라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로필)강경수 한국리더십센터 교수
- 학력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
- 경력
현) 한국해양대학교, 인천대학교 겸임교수
현) 21세기 상생의 성공원리학 연구소장
국학운동시민연합 서울시 사무국장
(주)제니스 용선 대표이사
범양상선, C&그룹 근무
- 저서
<패러다임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
<눈부신 성공의 비밀>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