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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새해는 ‘청마(靑馬)시대’ 화랑가 침체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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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9호 왕진오 기자⁄ 2013.12.31 18:59:59

 

▲롯데갤러리 '청마시대'전시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서울=CNB]왕진오 기자 = 화랑가의 침체가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말(馬)띠 해' 중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하다는 '청마의 해'이다. (천간 갑(甲)은 청색을, 지지 午는 말을 상징하여 '청마'의 해이다) 갑오년 새해를 맞아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하다는 '청마의 해'를 통해 미술 경기 회복과 도약을 노리는 다양한 전시들이 마련되어 새해의 출발과 함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긴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이 새해를 맞이해 12월 27일부터 2014년 2월 3일까지 말과 친숙한 한국, 몽골, 호주 등 세 나라 작가들의 '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하는 '청마시대'전을 마련한다.

말 문화의 표현과 양상은 각기 다르겠지만 세 나라에서는 말이 일찍이 생활공간 속에 깊이 침투했으며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창배, 김점선, 장동문 등 작가들이 참여한다. 황창배 작가는 과감한 필획으로 대상을 재구성한다. 김점선 화백은 동화적으로 이야기를 펼치며, 장동문 작가는 전통자개의 기법을 이용하여 말이라는 대상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말을 해석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몽골의 15명의 미술가들은 한국작가들이 주로 말의 해석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역동적인 말의 모습이나 속도감 있는 붓질표현의 작품을 통해 몽골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목민족의 기백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더불어 설원이나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 시적 대상으로서의 말, 구성주의적으로 해석한 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말을 형상화해 말이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친숙한 대상임을 보여준다.

세계 2위의 마필 생산국인 호주 역시 말문화가 발달하여 450여개의 경마클럽과 330개의 경마장이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호주작가 4인은 말에 작가개인의 심상을 투영시켜, 선묘적인 붓놀림으로 말과 사람의 친화관계를 보여준다. 아울러 말에 얽힌 사연들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의인화의 대상으로 말에 감정을 이입한다.

▲롯데갤러리 '청마시대'전시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예로부터 예맥족, 동이족, 할하족에 이르기까지 종족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한국과 몽골은 말의 전통과 사상적 의미에서도 맥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말의 생물학적 기원인 'Takhi'의 태생지로 알려진 몽골과 호주는 말의 생태학적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과 몽골, 호주, 세 나라의 말 그림 모음전 'Blue Horse_청마시대'은 말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역사적, 생태적 뿌리를 나누고 있는 3개국이 문화와 정서를 교감하는 문화교류의 장이다. 또한 말을 향한 작가들의 시선에서 비롯된 작품의 긍정성은 2013년을 차분히 마무리 하고 밝은 새해를 맞이하는 관람객에게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말의 힘을 나눠주리라 기대한다.

한편,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는 '최일'작가의 '기운생동! 운기충천!'이란 타이틀로 2014년 1월 2일부터 11일까지 적절한 단순함과 왜곡으로 감각적인 형상을 한 작품을 선보인다.

최일 작가는 말과 사람을 통해 인류와 함께 해온 말을 통해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근육의 덩어리감과 양감을 통해 말의 몸이 가지고 있는 조화미를, 브론즈가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질감을 나타내고 다양한 색책 실험을 통해 표현미를 지향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갤러리 두는 2014년 1월 18일부터 2월 15일까지 말과 같이 활력 넘치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석영, 이양원, 한주은 등 세 명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또한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4년 2월 17일까지 '힘찬 질주, 말' 말띠 특별전을 통해 한국인의 말에 대한 인식과 말과 관련된 민속을 소개하는 전시에 회화를 비롯한 사진, 민속 자료 등 말과 관련된 총 63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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