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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골프, 아직도 그들만의 전유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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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0호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푸른요양병원장)⁄ 2014.01.06 13:21:26

현대 스포츠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됐다. 신체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스포츠가 연구개발 됐으며, 여러 종류의 스포츠가 이를 토대로 발전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사람이 사회적 교통 및 사교, 능력의 과시, 승부에 대한 쾌감 및 만족, 남에게 흥분과 즐거움을 주며 자신의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표는 모두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골프 역시 이런 스포츠의 범주에 있다. 골프는 달리기나 투척 등과 같이 고대부터 있던 스포츠에 비하면 그 역사가 길진 않다. 하지만 현대에 가장 많이 즐기는 축구 등과 같이 그 역사가 그리 짧지만도 않다. 골프역사 초기에는 목동들이 주로 즐겼으니, 하층에서부터 시작된 스포츠라 해도 되겠다. 
그러나 18세기말 프랑스혁명 이후부터 19세기말까지 계층 간의 구분이 심화되고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일부 부유층의 신사들만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 이때부터 골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급속히 나빠지고, 일부 골프장은 농산물을 경작하기 위해 파헤쳐지기도 했다. 골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굴곡이 많다. 권력에 의해 부흥과 쇠락을 맞은 것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필자가 공무원들에게 골프를 권장하고 그들의 골프를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프도 스포츠로 본다면 공무원들이 골프를 즐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이는 우리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골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다.
우리나라에 골프가 도입된 것이 확실치는 않지만, 1800년대 말에 외국인들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원산에 6홀의 골프장을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 뒤에 일부 부유층, 기업인과 정치인들에 국한돼 골프를 하게 됐고, 그로 인해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내놓고 골프 친다고 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현재도 골프하는 것을 은어로 “운동한다” 혹은 “볼을 친다” 로 통용되고 있기도 하다.

▲사진 = 연합뉴스

이제는 사회가 변했다. 박세리 선수가 암울했던 IMF 시기에 국민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선사했고, 그 후에 수많은 선수들이 미국, 일본 등지에 나아가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박세리, 장정, 김미현, 최경주 등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이 모두 시골출신이며,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익히고 배워 지금의 대선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골프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사치성 운동이 아니고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골프가 일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며, 사치성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골프를 즐기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타 스포츠에 비해 많고 길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인식으로 그동안 폭발적인 골프인구의 증가와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골프에는 아직도 개별소비세(과거 특별소비세의 변칭)가 부과된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와 정부의 개소세란 엇박자 충돌로 인해, 이를 즐기는 골퍼들과 골프산업이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더 이상 골프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골프에 대한 경직된 시각을 완화해 개별소비세를 개정 및 폐지하고, 더 많은 퍼블릭 코스를 건설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함이 옳다. 정부나 골프산업 당사자들은 골프를 즐기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묘안을 머리를 맞대고 내놓아야 한다. 휴일에 대통령과 총리가 국무위원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퍼블릭코스에서 골프를 거리낌 없이 즐기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푸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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