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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제 전망]글로벌 불균형 해소, 새로운 균형 진입

KOSPI 밴드 1900~2300 강세장 예상, 투자의견 ‘비중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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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1호 이진우 기자⁄ 2014.01.13 14:40:10

▲사진 = 연합뉴스


현대증권은 올해 증시의 키워드로 ‘새로운 균형’을 제시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의 디커플링의 해소 및 IT, 자동차업종과 경기민감업종 간의 주가의 괴리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자본재 수요 증가에 기인한 글로벌 교역 개선을 통해 신흥국의 생산 및 투자경기가 견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있다.
CNB저널이 이번호에서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를 방문했다. 2014년 경제전망을 비롯해 주식시장의 투자환경과 코스피 전망 및 투자전략, 그리고 올해 예상되는 주요 이슈의 진단 등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상세히 들어봤다.
지난 2012년 조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는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선업황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수출입 물동량이 늘면서 상선 신규 발주뿐 아니라 에너지 수요 증가 덕에 해양부문 수주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조선주는 한 종목이 오르면 다른 종목도 함께 상승하는 ‘동조효과’가 큰 업종”이라며 “대형 3사 중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이후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 현상이 급격하게 심화돼 왔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수요회복 과정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생산 및 투자경기로 전이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종별 성과도 큰 차이가 나타났는데, IT 및 자동차 등 글로벌 소비업종의 경우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의 경우엔 시장대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엔 다르다…‘새로운 균형’제시
지난 2011~2013년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 증시의 호황과 신흥국 증시의 정체를 보인 극단적인 차별화 시기였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주요 선진국 증시는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자산가격의 상승에 따른 소비경기의 회복 등으로 인해 주가 지수 등이 신고가를 갱신하는 랠리를 이어간 반면, 신흥국 증시는 성장률 증가의 둔화로 인해 2011년의 주가 수준보다도 훨씬 낮은 국면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차별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세계 경제의 분업화와 동조화가 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는 분업화 되어 왔다. 분업화의 핵심은 선진국은 소비중심의 경제구조로 변화하고, 신흥국은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인데, 이는 글로벌 소비와 생산이 분리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선진국의 수요에 기반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신흥국의 경기가 선진국의 수요에 종속돼 매우 높은 민감도를 보유하도록 변화돼 온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교역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동조화 가능성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은 바로 기업들의 신규투자 확대다.
김경환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에 대해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소비수요의 개선에서 민간의 설비투자 개선으로 확대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선진국의 자본재 수요의 증가에 기인해 글로벌 교역이 개선되면서 신흥국의 생산 및 투자경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자본재 수입확대로 인해 예상되는 효과는 크게 2가지로 판단된다. 첫째, 교역량 전체가 회복될 수 있는 요인이다. 자본재 수입증가율의 진폭은 소비재 수입증가율의 진폭보다 더 크기 때문에 일단 증가하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수출물량 증대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미국의 자본재 수입이 증가하면, 수출국인 한국의 입장에서도 자본재의 수출물량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며, 이와 관련된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성장이 주가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민감업종 반등을 기대한다
지난 3년 동안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어긋난 이유는 신흥국의 생산 및 투자경기에 의존도가 높은 경기민감업종의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선진국의 자본재 수요와 신흥국의 수출 회복이 한국의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 이익을 전망함에 있어 체크해야 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올해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영업이익은 157.7조 원, 순이익은 116.8조 원이다. 이는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 및 순이익 대비 각각 20.6%, 2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치다. 
둘째, 어느 업종이 이익성장을 주도할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보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업종의 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IT 및 자동차 등 코스피에서 이익의 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코스피 이익 증가율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형성된 컨센서스에 대해 얼마만큼의 신뢰도를 부여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일단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컨센서스는 올해 이익증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다. 개별업종의 이익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즉 업종간 모멘텀의 변화의 전망에서 우선, 경기민감업종(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이익이 전체 코스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해 16.0%에서 올해는 21.3%로 큰 폭으로 확대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준경기민감업종(IT, 경기소비, 금융)의 이익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기방어업종(필수소비, 헬스케어, 통신서비스, 유틸리티)의 경우 이익 비중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8.3%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이는 유틸리티 단일 업종의 이익개선을 반영한 것으로 나머지 업종의 이익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동성…‘Great Rotation’은 진행형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투자 회복 및 재고확충과 이에 따른 신흥국의 수출증가로 인해 올해 글로벌 교역구조의 새로운 균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기소비재인 IT+자동차보다는 선진국의 투자수요에 기인한 경기민감업종의 수출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어 이 팀장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1900~2300p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코스피 밴드 전망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11월 중순 현재 코스피 2005p는 한국 기업의 12개월 선행 PBR 밸류에이션 1.04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코스피 기업의 ROE는 현재 10.9%에서 과거 평균수준인 11.5%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리고 12개월 선행 COE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수준인 10~11%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코스피의 적정 PBR은 1.0~1.15배 범위 내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또 “지난 2010년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형성된 PER 밸류에이션의 고점이 10.2배이나,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선진국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증가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의 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자금은 이미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채권형 펀드에서는 29조 달러가 유출된 반면, 주식형 펀드로는 11조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내에서도 투자자산군 별로 자금 유출입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안정성이 높고 금리가 낮은 국채 및 회사채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에 고수익·고위험의 하이일드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중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전반적인 투자자산군 내에서도 위험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 연구원은 “우리의 관심사는 글로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은 유입되고 있으나, 지역별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현상이 언제쯤 해소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면서 “지난해부터 선진국으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는 반면, 신흥국으로는 오히려 정체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양 지역 간의 성장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의 경우 신흥국 가운데에서도 차별화되고 있는데, 김 연구원은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미국 금리 및 달러화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해외자본 차입을 통한 내수경기 부양국가의 펀더멘털이 취약해지는 반면, 한국과 같은 해외수요에 맞춰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국가의 펀더멘털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미국의 테이퍼링이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인 동시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신흥국가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리밸런싱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계 자금은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성향의 자금의 유입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액티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 성향의 자금유입을 의미하며, 한국이 여타 아시아 신흥국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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