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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차 브랜드 ⑨ 페라리]이탈리아 장인정신 깃든 글로벌 스포츠카 대명사

5000회 이상 우승 달성한 레이싱 명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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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3-364호 정의식 기자⁄ 2014.01.27 16:43:08

1947년 자동차 레이서로 유명했던 창업주 엔초 페라리에 의해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탄생한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페라리를 만든 것은 레이스와 스피드에 한평생을 바친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성능과 아름다운 스타일이 결합된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의 비밀을 확인해보자.

1898년 2월18일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태어난 엔초 페라리는 1988년 8월14일 아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페라리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스포츠카의 설계 및 제작, 그리고 트랙에 일생을 바친 그는 1924년 ‘알파 로메오(Alfa Romeo)’의 공식 선수가 되었고, 5년 후 모데나의 ‘비알레트렌또 트리에스떼’에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스쿠데리아는 엔초 페라리가 알파 코르세 사의 레이싱 매니저가 되던 해인 1938년까지 알파 로메오 차량의 레이스를 지원했도 대부분 선수들이 그의 차로 경주를 벌였다.

▲창업주 엔초 페라리


엔초 페라리는 1년 후인 1939년 퇴임 후 기존 스쿠데리아 페라리 본사에 자신의 회사인 오토  아비오코스트루찌오니(Auto AvioCostruzioni)를 설립, 낡은 건물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신설 회사는 1500cc 8기통 ‘815 스파이더’를 제작했다. 그 중 2대는 1940년에 밀레 밀리아 경주를 위해 제작됐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모든 자동차 경주가 중단됐고, 1943년 말 작업장은 모데나에서 마라넬로로 이전했다. 1944년 11월과 1945년 2월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계속됐다.


▲F12 베를리네타


서킷 위의 페라리, 질주의 시작

전쟁이 끝날 무렵 디자인과 자동차 생산이 재개돼 페라리의 첫 번째 차량인 1500cc 12기통 ‘125 Sport’가 탄생했다. 이 차는 1947년 삐아첸짜(Piacenza) 서킷에서 데뷔했으며, 2주 뒤 떼르메 디 까라깔라(Terme di Caracalla) 서킷에서 열린 ‘로마 그랑프리(Rome Grand Prix)’에서 우승한다.

이 때부터 페라리의 차들은 전 세계 자동차 경주에서 5000회 이상의 우승을 달성하게 되고, 그 명성은 전설처럼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10년 말까지 페라리는 ▲F1 드라이버스 세계 타이틀 15번 ▲F1 컨스트럭터스 세계 타이틀 16번 ▲스포츠카 매뉴팩처러스 세계 타이틀 14번 ▲르망 24시 우승 9번 ▲밀레 미그리아 우승 8번 ▲타르가 플로리오 우승 7번 ▲F1 그랑프리 우승 215번을 기록했다.

이렇게 페라리는 F1에서의 뛰어난 기술을 도로 주행용 차량에 접목시켜 개발함으로써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1988년 엔초 페라리가 세상을 떠난 후, 주주들은 1991년 ‘루카 디 몬테제몰로(Luca di Montezemolo)’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회장의 경영아래 페라리는 ‘포뮬러 1(Formula 1)’을 다시 지배했고, 일련의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도 과거의 핵심 가치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마세라티’와 함께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에 소속된 페라리는 ‘한정 주문 생산 판매’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뿐 아니라 소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세계 유일의 자동차업체다. 맞춤형 주문 생산으로 정교하게 고객 개개인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서 제작이 가능한 페라리는 오늘날 전 세계 5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30


‘F12 베를리네타’와 FF, 캘리포니아

F12 베를리네타(berlinetta)는 페라리의 새로운 12기통 플래그쉽 모델로 전 세계 수퍼카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차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차량이다.

월등한 성능과 탁월한 핸들링을 통해 피오라노 서킷에서 랩 타임 1분 23초를 기록, ‘역사상 가장 빠른 페라리’라는 명예를 얻은 이 차는 페라리의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페라리 포(Ferrari Four, FF)’는 4인승과 4륜 구동을 의미하는 차량 명칭으로,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륜 구동 4인승 GT 차량이기도 하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FF는 스포츠 주행뿐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최적의 안락함과 다목적성을 보장해 ‘익스트림 GT’ 부문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프론트 V8 엔진이 장착된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힘과 퍼포먼스가 특징인 페라리의 V8 라인으로 고급스러운 스포츠 GT 범주에 속한다. 최고의 힘과 만족감을 선사하는 캘리포니아는 일상적인 주행과 스포츠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두루 적합하다.

▲458 이탈리아


‘458 이탈리아’와 ‘458 스파이더’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제작에 직접 참여한 차로, 출시 당시 페라리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 받았다. 배기량과 실린더 개수에 따라 이름을 짓는 페라리 전통 방식에 따라 458의 앞 두자리는 4.5리터의 배기량을, 뒤 한자리는 8개의 실린더 개수를 의미한다.

페라리 차량 중 최초로 국가 명칭이 부여된 ‘458 이탈리아’는 일반도로 주행뿐만 아니라 트랙에서의 주행에 최적화된 스포츠카로 페라리 최초의 직분사 미드쉽 엔진이 장착되어 날카로운 핸들링을 제공한다.

▲458 스파이더


페라리 역사상 29번째 스파이더 모델인 ‘458 스파이더’는 ‘458 이탈리아’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페라리가 세계 최초로 미드리어 엔진에 접이식 하드톱을 장착해 최상의 핸들링과 성능은 물론 오픈톱 주행에서 오는 독특한 스릴감까지 고루 갖췄다.

458 스파이더의 접이식 하드톱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 내로 완벽하게 접히는 페라리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무게는 기존 소프트톱보다 25kg 더 가볍고, 작동시간도 14초에 불과하다.

톱을 닫았을 때는 외부의 기후 변화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쿠페처럼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100L의 작은 공간에 깔끔하게 탑재된다. 또한 좌석 뒤에 골프백을 수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사용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458 스페치알레


한정생산 스포츠카 ‘458 스페치알레’

‘458 스페치알레(Speciale)’는 스포츠카의 바이블로 인정받고 있는 ‘458 이탈리아’의 동력 성능, 공기 역학, 운동 성능을 한층 강화한 한정생산 모델이다.

‘458 스페치알레’의 핵심 엔지니어링 철학은 프로 드라이버가 아니더라도 최고치에 달하는 주행의 묘미와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섀시 밸런스와 핸들링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역대 페라리가 개발한 8기통 자연흡기 엔진 중에서 가장 강력한 4497 cc 미드-리어 직분사 엔진은 9000rpm에서 605마력, 6000 rpm에서 최대 토크 55kg.m을 기록하는 한편, 리터당 135마력(hp/l)이라는 경이로운 출력을 보유, 도로주행용 자연흡기 엔진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페라리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


맞춤제작 프로그램 ‘페라리 테일러메이드’

같은 페라리 모델이라도 시트 소재, 색상, 액세서리까지 모두 동일한 차를 찾기는 어렵다. 단 한 명의 고객만을 위한 유일무이한 페라리를 제작하는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진정한 비스포크(맞춤) 자동차를 제작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페라리 고유의 맞춤 프로그램이다.

1950년대와 60년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는 고객들이 자신만의 자동차를 추구해 소재, 색상 및 마감을 자유롭게 선택했으며,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은 이 같은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각 자동차 오너의 요구에 부응하는 독특한 맞춤 자동차들이 탄생했다.

오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선택 과정에서 개인 디자이너의 지원을 받는다. 디자이너는 고객이 선택해 만들어진 자동차가 특별하면서도 페라리 브랜드와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며, 자동차의 디테일이 결정되면 고객은 자동차를 인도받을 때까지 제작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물론 고객이 원한다면 마라넬로를 방문해서 직접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에릭 클랩튼과 페라리 원-오프 ‘SP12 EC’


페라리 주문 제작 자동차 ‘원-오프’

‘페라리 원-오프(One-off)’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설계, 디자인된 단 하나의 특별한 페라리 차량을 제작하는 페라리 고유의 프로그램으로, 엄격한 기준의 공기역학 실험 및 안전 시험 등을 거쳐 제작된다.

2012년 5월 페라리는 영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페라리의 열렬한 팬인 에릭 클랩튼을 위해 제작한 원-오프 차량 ‘SP12 EC’를 공개했다. SP12 EC는 에릭 클랩튼이 지금까지 3대를 소유했던 ‘512BB’에서 영감을 얻어 ‘458 이탈리아’ 기반으로 새롭게 탄생된 원-오프 차량이다.

페라리의 인하우스 디자인 센터인 ‘센트로 스틸 페라리(Centro Stile Ferrari)’는 피닌파리나 및 페라리 본사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512BB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운 차량 디자인을 완성시켰으며, 차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제작되었다.

▲페라리 로고 ‘프랜싱 호스’

페라리를 상징하는 ‘도약하는 말’ 모양의 로고 ‘프랜싱 호스(Prancing Horse)’는 문양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비행기 조종사 ‘프란체스코 바라카(Francesco Baracca)’가 자신의 비행기 기체에 그려 넣었던 ‘바라카의 말(Baracca’s Cavallino)’에서 유래했다.

1923년 레이서로 활약했던 엔초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사비오(Savio) 레이스에서 바라카의 부모를 만났는데, 엔초의 레이스에 감명받은 바라카의 부모는 행운을 기원하며 아들의 프랜싱 호스 문양을 엔초에게 선사했다. 이후 엔초는 프랜싱 호스와 노란색 방패 문양을 형상화시켜 페라리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고의 바탕인 카나리아 노란색은 그의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본거지인 마라넬로의 상징 색깔이다. 현재 사각형 프레임의 프랜싱 호스 로고는 경주용 차량과 도로용 양산차 등 페라리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고, 방패형 프레임의 프랜싱 호스 로고는 페라리 레이싱 팀을 상징한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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