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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탐방]국내 자금, 수급주체로 등장

글로벌 경기회복, 수출 및 기업이익 호조, 금리 상승…코스피 240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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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3-364호 이진우 기자⁄ 2014.01.27 16:43:08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사진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대신증권의 올해 연간전망 주제는 ‘US vs non-US’로 요약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경제권과 부진했던 경제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접근방식에서는 선진경제와 신흥경제의 대비로 표현되지만, 2011년 이후에 나타난 유럽경제의 부진이 결과적으로는 선진경제와 신흥경제의 대비 관계를 조금은 다르게 변형시켰다. 한국경제의 경우 지역적으로나 지난 2년여 간의 경기회복 속도 측면에서 모두 부진했던 경제권에 속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non-US의 키 맞추기(경기회복)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NB저널이 이번호에서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방문해 올해 경제 전망을 비롯한 주식시장 전망과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 내용을 상세히 들어봤다.

▲조윤남 센터장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그동안 주식시장을 외면해왔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한해가 될 것이다. 과거와 같은 펀드 활황 장세가 오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관투자자의 힘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피지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냈던 펀드매니저들이 오명을 씻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엔 코스피지수가 1950~2150p 내외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자금이 유입되면서 2400p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국경제와 이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라는 가장 큰 전제가 토대에 깔려 있다. 아울러 올해 코스피 수준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란 예상은 이미 시장의 컨센서스로 확연하게 자리 잡은 듯 보인다.

조 센터장은 또 “코스피 전망 2400p은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추정치”라며 “2400p까지 오르려면 사실상 외국인의 매수만으로는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고,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돌아와야만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국내투자자들이 증시에 복귀해 수급의 주체가 되면서 상승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 상승 전망의 가장 큰 전제는 세계 경기회복이다. 미국, 유럽, 남미, 그리고 대양주까지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들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주식시장은 매우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


‘상저하고’ 전망…Macro, 경기모멘텀 상승

지난 2012년 말에 2013년을 바라볼 때도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컨센서스가 시장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을 제외한 non-US, 즉 유럽과 신흥시장, 그리고 한국까지도 당시는 성장률의 하강이 지속되고 있었다. 반면 현재는 성장률의 상승 반전 증거들을 보이는 지역 및 국가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기회복의 실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국경제는 계속해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미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 여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과 고용 수준으로 판단해 볼 때 소비의 자생적 증가세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주택 가격은 대략적으로 지난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고용 수준 또한 올해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조 센터장은 “지난 2년여 간 미국, 유럽 등의 정책 이벤트가 오히려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작동한 이유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펀더멘탈 수준의 경기와 하강하고 있던 방향에서 취약했던 불확실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올해에는 정책 이벤트가 더 이상 의미 있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보여준 유럽 경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 경제 회복세가 느려지더라도 유로존 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제들(주로 남유럽)의 회복세가 유로존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정도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소한 더 이상의 감속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만으로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심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2분기 7.5%를 상회한 7.8%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컨센서스 7.6%를 상회하는 성장률이 기대된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가들 대부분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신흥국 중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분기 단위로 경기둔화의 저점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기회복 모멘텀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경제권의 회복과 미국경제의 순항은 결국 한국경제가 회복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올해 전망은 3.5%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투자와 더불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주된 동력은 소비가 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부진했다는 기저효과와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금리, 환율 등으로 발생되는 실질구매력의 증가가 올해 소비의 회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해 대외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판단하기 떄문에 수출 또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비록 한국 주식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한국 주식을 살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말 QE(양적완화)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된 직후부터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미국 금리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즉 미국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전경.


외국인 매수 & 국내 자금 증시 유입 ‘쌍끌이’

앞으로 미국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도 향후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든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한 물가가 오르면 금리 또한 오르게 되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 컨센서스는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은 기업이익 증가와 주식선호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수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글로벌 주식형 자금의 증가 이외에도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한국 경상수지가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다. 둘째는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때문인데, PER가 10배 미만으로 다른 시장에 비해 매우 낮다. 셋째는 지난해 9월 미국의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

하지만 조 센터장은 “오히려 ‘안전한 투자 대안으로의 부각’을 이유로 들고 싶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에 몰입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도 투자 대안이 됐다”면서 “그런데 하반기 들어 일본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매력이 감소했다. 신흥시장은 환율이 불안했고, 일본은 추가적인 수익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가 앞으로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유입되는 자금의 양이 많아져서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다시 매수하게 될 것이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실질금리(물가-금리)의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현재 시중금리가 이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실질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의 PER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한 신뢰를 금리 상승으로, 그리고 주식시장의 PER 상승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식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하게 되면 같은 물건(주식)도 보다 후한 가격(높은 PER)에 살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실질금리(물가-금리) 상승…주식시장 PER 높아져

따라서 금리 상승은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그리고 경제성장률 절대 수준이 낮더라도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통계를 보더라도 금리가 오르는 동안에는 주식시장의 PER이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사회적 통념 상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설명할 때 가장 호소력이 강할 것이다. 그렇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주식시장 전망만큼이나 불확실성이 크다.

건설담당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주택거래도 늘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소한 지난 2년여 간의 침체 국면만 벗어나게 되더라도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조 센터장은 “올해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을 늘리고 주식 투자는 줄였다. 이는 채권투자가 늘어나서라기보다는 경기와 주식시장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 신뢰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올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국내 자금이 수급의 주체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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