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호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2014.02.10 14:02:56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대한민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7% 이상 큰 폭으로 밀렸다. 며칠 사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4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상위 종목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가 속한 IT산업은 이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IT산업이라는 단어 대신 ICT산업이라는 단어가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정보기술에서 정보통신기술로 외연이 확대된 것이다. 그리고 그 ICT산업의 근간에는 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IT기업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하드웨어에 한정된 것이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에서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삼성전자의 향후 성장모멘텀을 좌우할 최대의 변수다.
현대차는 그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져왔다. 특히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경쟁사들의 소극적 영업과는 반대로 공격적이고 확장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극적으로 향상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차의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는 경향인데 그 원인이 소비자인 국민들의 현대차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더군다나 내구성과 품질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유럽산 자동차의 공세는 FTA에 의한 가격경쟁력 마저 확보된 상태에서 더욱 공격적이 될 것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한 내수시장 방어는 힘겨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