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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탐방]美 에너지 비용 안정, 증시 레벨 업

코스피 전망, 상고하중(?)…1980~2380 포인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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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5호 이진우 기자⁄ 2014.02.10 14:02:28

▲사진출처 = 한국석유공사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핵심 키워드로 ‘미국 에너지 비용의 안정화’를 제시했다. 이는 리쇼어링(reshoring, 생산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정책효과도 있지만, 미국 제조업의 부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최근 자본재 수요가 강하지만 경기 선순환 흐름 속에서 점차 소비재 호조도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국이 중산층의 기조적 성장과 더불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가 진행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과 중국 소비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수출의 도약과 내수경기 회복 등으로 코스피의 레벨 업이 기대되고 있다. CNB저널이 이번호에서는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를 방문해 올해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상세히 들어봤다.』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금융시장에 대해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하나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으로 인해 해외 증권투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올해 금융시장은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차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등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안정적이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대한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센터장

또한 조 센터장은 “미국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는 ‘오바마노믹스’가 지속될 것이고, 중국은 도시화와 노동자의 소득증가를 통해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내수 소비시장을 확대하는 ‘리커노믹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산업 중에서도 미국의 셰일가스 등 에너지 산업과 연관된 분야나,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진출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조 센터장은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비용 하락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60년대 초중반과 1990년대 ‘인터넷 혁명’ 시기에도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는데, 모두 미국 경기가 장기 호황을 누렸던 시기였다.

장희종 연구원은 “에너지 비용 하락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개인의 에너지 지출 감소로 나타나면서 감세와 같은 효과를 가지게 돼, 이러한 에너지 비용 하락이 올해 증시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비용 하락에 따른 미국 경제 변화

지난 2008년까지 전세계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에는 18.0%로, 중국의 18.2%에 추월당했고, 2010년에도 중국이 미국보다 0.6% 포인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차이가 확대됐다.

하지만 에너지 비용 하락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원유&가스 채굴 산업의 가동률이 전체 산업대비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도 확인되듯이, 미국의 셰일혁명이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셰일혁명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것이 가져온 미국 경제의 변화다. 에너지 비용 하락의 영향은 개인보다는 기업의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에너지 비용 절감의 선순환 구조가 기업에 먼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제조업도 강하지만 자원을 수입하는 국가들의 영업이익 마진 역시 개선 흐름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중에서도 자본재가 강하다. 원유와 가스 채굴 관련 산업에 들어가는 장비와 설비투자가 먼저 반응한 것이다”면서 “또한 경기회복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눌렸던 수요가 나타나고 점차 소비재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자본재 강세가 소비재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은 지금까지 미국 경제의 회복이 한국이나 여타 지역으로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 미국 경기회복이 다른 지역으로 긍정적 효과를 파급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원유 수입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미국 수입 증가율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경제호조의 spill over가 시작되고 있다. 결국 미국 제조업의 전세계 대비 비중 개선과 함께 한국의 대미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조치의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잉투자로 인한 유휴시설들이 늘어나 있고, 유동성 과잉에 의한 부채 부담 역시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내 신용리스크를 높이고 있고, 종종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제조업 중심 성장에서 소비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제조업 발전으로 G2의 위치까지 성장했으나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확대와 금융산업 도약이 핵심 과제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 비중이 지난 2007년을 저점으로 꾸준히 개선 중이고, 중국 GDP에서 소비지출의 성장기여 비중도 완만히 반등 중이다. 소비시장 확대가 꾸준히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소비지출 비중 증가와 중산층의 성장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중산층의 기조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소비대국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도시지역 가계소득 분포를 보면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 수준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부흥과 중국 소비대국으로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2년 만에 두 자리 수 증가율로 올라설 것이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한국 수출은 미국 제조업 경기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는데 최근 가장 호조를 보이는 지표 중의 하나가 미국 ISM제조업이다.

또한 중국의 ‘세계의 시장’으로의 성장도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2012년 후반을 저점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 성장과 함께 아직은 비중이 낮은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교역량 증가는 글로벌 경제의 선순환 국면 진입의 증거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는 한국의 해외 시장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 전경


수출 회복에 이어 내수 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내수 경기는 수출회복을 뒤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내수 회복의 원천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도시 근로자 가계소득 증가율 역시 수출 증가율 회복에 3개월 정도 후행해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한국 수출의 한 단계 도약은 2년째 GDP증가율 대비 부진했던 가계소득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주택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는 점도 내수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아직 (-)권이지만, 낙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를 정상화시키려는 정부의 정책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 회복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경기회복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 상승이 더 진행되면 생산능력 증가율이 이를 뒤따르지 못하면서 설비투자 수요 확대가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실제 투자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상장사들의 현금유입에 비해 투자지출이 어느 때보다 지난 해가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모멘텀 더 강하지만, 하반기도 나쁘지 않다

올해 증시 핵심 키워드는 에너지 비용 절감에 따른 미국경제의 변화다. 또한 에너지 혁명에 의한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인 경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함께 한국 증시의 한 단계 레벌 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통적으로 코스피는 한국 수출의 절대 금액 수준의 추이를 따라서 상승했다.

조 센터장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 한 단계 도약과 수출 회복에 뒤이은 내수경기 호조는 코스피의 한 단계 레벨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하면서 “올해 코스피 전망은 1980~2380 포인트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경기민감주의 전반적인 강세를 기대한다. 경기회복 흐름 속에 수출 비중이 높은 IT, 자동차 등의 업종의 전반적인 호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원화 강세 흐름이 계속되는 경우 항공 같은 운송주의 경우 원료비 하락과 외화부채 부담 감소로 개선 폭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는 경기방어주 중에서 원료비 비중이 높은 전력회사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크로 모멘텀이 강한 2분기 중에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도 한국 수출의 기조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4분기로 갈수록 내수회복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은 하반기 증시도 그리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이후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와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증시 조정 예상하지만, 이미 시장과 정책당국이 예상하고 있는 리스크여서 그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최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공통적으로 하단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올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밝히는 부분이다.

코스피의 꾸준한 상승세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특정 섹터별 접근 보다는 증시 전반적인 접근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증시도 최근 경기민감주 강세가 뚜렷하지만 특정 업종이 주도하기보다는 자동차, 화학, 조선, 은행, IT의 상승세가 골고루 나타났었고 심지어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는 지난해 10월 성과가 여타 섹터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시도 업종 보다는 증시 전반의 호조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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